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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는 지난 12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상한 일을 겪었다. 로베르토 라모스가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이다.
이 홈런은 17일이 흐른 지금도 라모스의 마지막 홈런으로 남아 있다. LG는 당시 라모스의 허리 부상에 대해 하루에 2경기를 치르느라 스윙이나 베이스러닝을 하는 과정에서 부담이 갔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라모스 본인도 정확한 시점과 이유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했다.
라모스의 부상은 사실 예상 밖이었다. 라모스는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2017~2019년, 3시즌 연속 풀타임을 뛰었다. 그가 마이너리그에서 마지막으로 부상을 입은 건 싱글A 시절이던 2016년 4월이다. 당시 손목 부상으로 4개월 정도 결장했다. 라모스의 허리 부상을 놓고 주위에서 '고질적 통증'이라는 말이 돌기도 했으나, LG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 이전 타율 3할7푼5리로 4위, 홈런 13개로 1위, 장타율 0.777로 2위였던 라모스는 이날 현재 타율 3할3푼6리로 8위, 홈런 공동 2위, 장타율은 0.644로 3위로 각각 떨어졌다. 특히 압도적인 1위였던 홈런 부문서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4개차로 추격을 당했고, NC 다이노스 나성범에게도 따라잡힌 형국이다.
라모스의 장타 실종에 관해 류 감독은 "홈런이 안나오고 있는데, 우리 분석팀에서도 부상 전후로 달라졌다고 하더라. 발사각이 많이 낮아졌다"고 했다. 발사각이 낮아졌다는 건 스윙 밸랜스가 이전과 달라졌다는 뜻이다. 허리 부상 여파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 폭발적인 장타를 생산하는 어퍼 스윙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28일 SK전을 앞두고 "라모스 본인이 더 답답해하지 않겠나. 초반에 너무 잘해서 눈높이를 너무 높여놓은 것 같기도 하다. 잘해주지 않겠나. 또 잘해야 되고"라고 말했다.
LG는 지난해 뛰었던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의 보류권을 여전히 지니고 있다. 지난해말 페게로와의 재계약을 포기할 때 타팀서 영입 의사를 밝히면 바로 보류권을 풀겠다고 했던 LG는 라모스가 부상으로 빠질 즈음 입장을 바꿨다고 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다. 류 감독의 얘기처럼 만약 라모스의 부진이 7월 이후에도 계속된다면 LG는 힘든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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