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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체력 안배 아닌데요?"
허 감독은 소신이 확고한 사령탑이다.
아픈 선수를 억지로 쓰지 않겠다는 생각이 분명하다. '당겨쓰기'의 유혹. 장기 레이스에서 독이 될 공산이 크다.
목소리에 단호함이 묻어난다.
이러다보니 고민이 많지 않다. 아프면 쉬고, 안 아프고 오늘의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나가서 뛰면 된다.
다행히 삼성은 상대적으로 주전-비주전 간 실력 차가 극명한 팀은 아니다. 특히 올시즌 백업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이 대거 성장했다. 주전급 선수의 부상과 부진은 미래의 주전을 꿈꾸는 선수들에게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허삼영 감독의 계산은 여기까지 미친다.
삼성의 2020 시즌은 바다와 강이 만나는 기수지역과 같다. 유망주가 성장하는 동시에 지난 4년 간의 부진을 털고 도약해야 하는 한 시즌. 성적도 성장도 모두 포기할 수 없다.
주전급들의 시즌 중 부상 이탈. 긍정적 시각에서는 젊은 피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제 올시즌 삼성은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을 틈 타 투-타에 걸쳐 많은 유망주들이 탄생했다.
삼성은 이날 롯데전에서도 주요 선수 2명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경기 직전 박계범이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이원석은 2루타성 타구를 치고 급히 달려 슬라이딩 하는 과정에 왼 발목을 접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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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들의 부상 이탈. 사령탑들이 가장 듣고 싶지 않은 소식이다. 하지만 최근 삼성은 그나마 회복탄력성이 있다. 그만큼 충격이 덜하다.
최악의 상황을 미래 육성의 기회로 삼는 허삼영 감독의 소신. 장기적 관점에서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부산=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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