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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현장]한화, '김태균 수비방해' 통한의 삼중살→쓰라린 역전패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6-25 01:00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KBO리그 삼성과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3회 무사 1, 2루에서 최진행의 3루수 앞 땅볼 타구 때 1루주자 김태균이 송구를 방해하며 타자주자 최진행까지 1루에서 아웃됐다. 김상수가 송구하는 방향으로 슬라이딩하고 있는 김태균.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6.24/

[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단순한 1패가 아니다. 지난 21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다시 3연패다. 경기 초반 상승세가 꺾였던 3회 뜻밖의 삼중살이 한층 더 쓰라린 이유다.

한화는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2대1로 앞선 9회말 구자욱에게 동점타, 이학주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2대3으로 역전패했다.

한화는 이날 1~2회 김태균의 적시타와 최재훈의 홈런으로 2점을 먼저 따냈다. 선발 장시환도 2회 1사 1, 3루에 이은 2사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잘 막아냈다.

그렇게 2대0으로 앞선채 맞이한 3회, 두고두고 아쉬운 삼중살이 나왔다. 선두타자 김민하가 2루타를 때린데 이어 김태균이 볼넷을 얻었다. 삼성의 19세 선발 허윤동을 무너뜨릴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진행의 날카로운 타구는 3루수 최영진의 정면으로 향했다. 최영진은 날렵하게 3루를 먼저 밟고 2루로 송구해 김태균마저 잡아냈다. 최진행은 열심히 뛰어 공보다 빠르게 1루에 도달했다. 삼중살만은 면하는 듯 했다.

하지만 2루심은 앞서 2루에서 아웃된 김태균에게 '수비 방해'를 선언했다. 2루로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삼성 2루수 김상수의 수비를 방해했다는 것. 결과적으로 병살에 수비방해가 더해진 보기드문 삼중살이 됐다. 최원호 감독 대행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왔지만, 최 대행의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삼중살이 더욱 아픈 이유는, 이날 한화가 이후 단 1점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선발 장시환이 5회까지 무려 116구를 던지면서도 1실점으로 버텼고, 황영국 박상원 정우람을 총동원해 8회까지 틀어막았다.

하지만 9회 정우람이 뜻하지 않게 부상을 당하면서 암담한 현실에 직면했다. 이현호가 구자욱에게 동점타를 허용했고, 윤대경이 유도한 유격수 땅볼은 실책으로 이어졌다. 결국 이학주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날 삼중살은 지난달 20일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KIA 타이거즈 전에서 당한 삼중살에 이은 시즌 2호, KBO 통산 74호 삼중살이다. 눈앞에서 놓친 승리인데다 정우람의 부상, 3연패까지 겹쳐 그 의미가 한층 더 무겁게 다가온다.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KBO리그 삼성과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마무리 정우람이 9회 2사 2루에서 박해민 타석 때 투구 도중 미끄러져 넘어졌다.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6.24/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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