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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플레이어]NC의 우승 루트, 돌아온 '우승청부사' 양의지는 알고 있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6-24 09:38


23일 KT전 1점 차 승리를 이끈 뒤 인터뷰 하는 양의지. 수원=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4회초 NC 양의지가 좌익수 왼쪽으로 흐르는 2루타를 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6.23/

[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캡틴이 돌아왔다. 텐션이 넘친다.

살짝 흔들리던 선두 NC가 다시 중심을 잡았다. '안방마님' 양의지 복귀 효과가 첫날 부터 또렷하다.

NC는 23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서 4대3으로 승리했다. 공-수 중심에 양의지가 있었다. 6회초 결승 솔로 홈런 포함, 3타수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양의지는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돌린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공이 잘 안보였는데 운이 좋았다"며 겸손해 했다.

수비의 지휘관 역할도 톡톡히 했다. 물오른 KT 강타선의 예봉을 결정적인 순간마다 요리조리 잘 피해갔다. 특히 1점 차로 앞선 8회 무사 3루에서 흔들리는 배재환을 다독이며 중심타선을 범타 처리한 장면이 백미였다. "타격감이 좋은 로페즈, 강백호를 넘어가면 연장 가더라도 이길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1점 주고 가자고 했어요." 흐름을 읽는 눈. 포수 양의지의 가치다.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NC는 최근 살짝 불안한 행보를 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 4승6패. 시즌 초 '압도적' 1위란 수식어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위태로움이 엄습하던 시점, '캡틴'이 돌아왔다. 존재 만으로도 듬직하다.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4회초 NC 양의지가 좌익수 왼쪽으로 흐르는 2루타를 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6.23/
양의지의 가치는 실력이 전부는 아니다. 최강 팀에서 찾아온 '우승 청부사'. 어떻게 항해해야 우승이란 목적지에 닿을 수 있을까. 양의지는 그 길을 알고 있다.

과도한 욕심도, 현실 안주도 모두 독이다.


"후배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아요. 3등만 해도 작년보다 두 계단이나 오른 건데요. 조바심 내지 않고 꾸준히 하다 보면 후반 승부할 시점이 오거든요."

1등 경험이 생소한 후배들. 황홀함에 자칫 느슨해 지는 순간 위기가 찾아 온다. 그 사실을 캡틴은 잘 알고 있다. 끊임 없이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도 양의지의 역할이다. "사실 1등 하고 있으면 안주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까지 전력을 다해야 해요.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이룰 수 있죠."

난생처음 겪은 이석증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던 양의지. "누워있거나 움직일 때 핑 도는 증세를 처음 느꼈다"는 그는 지금도 완전한 몸 상태는 아니다. "헬멧을 쓰고 있을 때 조금 답답한 느낌이라 자주 벗고 바람을 쏘인다"고 말한다. "의료진 조언대로 스트레스와 과도한 움직임을 조심하는 편"이라고 하지만 '스트레스와 과도한 움직임'은 포수의 숙명이다.

지난해 타격왕 양의지는 NC다이노스 첫 우승 대업을 위해 개인적 목표는 모두 접었다. 머릿 속에는 오로지 팀과 후배들 뿐이다.

잘 풀리는 집안, 모든 공은 센터라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후배들에게 돌린다.

"노진혁 박민우 두 선수에게 가장 고마워요. 진혁이는 숏에서 내야를 이끌고, 민우는 어린 친구들을 이끌어 주고 있어요. 참 고마운 친구들이죠."

단단해진 NC 센터 라인의 중심에 양의지가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포수. 우승에 이르는 가장 빠른 지름길에 대한 계산에 분주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사진은 NC 양의지.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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