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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특별한 비결은 없다. 내 공을 믿고 던진다. 내가 던지는 공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KBO리그는 팀당 2명 보유한 외국인 투수들이 각 팀 에이스를 도맡고 있다. 때문에 투수 관련 기록 상위권은 그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구창모는 각종 기록 꼭대기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토종 투수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것. 특히 이닝 부문의 경우 구창모를 제외하면 톱10을 채운 선수들은 스트레일리(롯데 자이언츠)를 비롯해 데스파이네(KT 위즈) 워윅 서폴드(한화 이글스) 드류 루친스키(NC)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 등 모두 외국인 선수들이다.
KBO리그는 현재 팀당 38~40경기를 치렀다. 시즌의 ¼을 넘어섰지만, 때문에 KBO 대표 좌완 에이스 계보인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이 자연스럽게 소환되기 시작했다.
구창모는 올시즌 투구폼의 디테일이 달라졌음을 지적받기도 했다. 예년에 비해 공을 놓는 릴리스포인트가 5㎝이상 높아졌고,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속도도 한층 더 빨라졌다는 것. 구창모는 "제가 봐도 작년과는 달라진 부분이 꽤 있다. 따로 준비하거나 연습한 것은 아닌데, 좋은 방향으로 바뀐 것 같다"며 웃었다.
구창모는 이들과의 비교에 대해 "아직 시즌 초반이다.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한다. 신경 쓰면 오히려 경기가 잘 안되는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이어 올해의 목표로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오는 만큼, 제 체력에 대한 의문어린 시선을 극복하고 싶다. 올시즌은 다르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의지를 다졌다.
구창모가 아직 0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전설 중의 전설' 선동열을 소환하는 여론도 있다. 하지만 선동열은 '넘사벽'이다. 선동열의 커리어 통산 평균자책점은 1.20이다. 선동열의 베스트시즌은 1987년으로, 262⅔이닝을 소화하며 24승6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0.99를 기록했다. 이해 선동열은 선발로 22번 등판해 완투 19회(완봉 8회 포함)을 기록했다. 14승2패6세이브 162이닝 평균자책점 0.89를 기록한 1987년, 10승3패31세이브 126⅓이닝 평균자책점 0.78의 1993년도 상상을 초월한다.
구창모는 이날 등판에 앞서 우천으로 인해 등판이 하루 미뤄지고, 주전 포수 양의지가 이석증으로 1군에서 말소되는 등 불안 요소가 있었다. 하지만 구창모는 7이닝 중 삼자범퇴가 5번이나 될 만큼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구창모는 "몸을 풀기 전에 연기됐기 때문에 문제 없다. (김)태군이 형 리드도 좋았다"며 여유를 드러냈다.
구창모는 올시즌 선발로 나선 8경기에서 평균 7이닝(6.87)에 가깝게 던지면서도 자책점이 단 5점 뿐이다. KBO 대표 투수로 부르기에 손색없을 만큼 독보적인 안정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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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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