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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내 맷 윌리엄스 감독이 사용하는 감독실은 항상 열려있다. 선수들 중 이 곳을 자연스럽게 출입하는 건 성격 좋은 박찬호(25)다. 경기 중 카리스마를 내뿜지만, 선수들에게 한 없이 자상한 윌리엄스 감독에게 박찬호는 넘치는 장난끼로 다가갔다. 윌리엄스 감독도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박찬호의 밝은 성격을 받아주면서 돈독한 관계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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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사례를 공개했다. "나는 보내기 번트를 잘하지 못한다. 성공률이 낮다. 더그아웃에서 번트 사인이 났을 때 방망이가 나와있으면(번트 자세를 취하는 것) 힘들다. 그래서 감독님께 나의 단점을 말씀드렸고, 번트 사인이 났을 때 기습적으로 번트를 시도해도 되겠냐고 했는데 감독님께선 '네가 편한대로 해라'고 말씀하셨다."
"못하겠다"가 아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쪽으로 바꿔보겠다"는 박찬호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에 윌리엄스 감독은 흔쾌히 허락한 것이었다.
타격 부진에선 부활했다. 지난 16일 경기에선 21타수 만에 무안타에서 벗어났고, 지난 17일 경기에선 멀티히트(한 경기 두 개 안타 이상)를 작성했다. 이번 부진을 통해 박찬호가 얻은 건 강한 책임감이다. 박찬호는 "내가 타격감이 떨어졌을 때도 항상 감싸주시는 감독님에게 보답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것이 책임감으로 형성된 것 같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수비와 두 번째로 타격까지 이젠 못하면 안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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