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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플레이어]"20cm-15km 차' 최지광이 떠올린 '동기생' 윤성빈에 대한 추억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6-14 07:30


2020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최지광.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5.29/

"20cm, 15㎞ 차이였죠."

삼성 투수 최지광(22)이 동기생 윤성빈(21·롯데)에 대한 추억을 떠올렸다.

최지광은 1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더블헤더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친구 윤성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전날 허삼영 감독은 최지광에 대해 "릴리스 포인트에 편차가 있었는데 올시즌 일관성이 생겼다"고 호투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탁월한 기량으로 신체적 결점을 보강하고 있다"면서 부산고 시절 기억을 떠올렸다. 허 감독은 "부산고 시절 윤성빈과 동기였는데, 실질적 에이스는 지광이였다. 투수들이 위기를 만들면 지광이가 올라가 다 정리하곤 했다. 투구감각은 타고난 선수"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늘 선택의 문제에 하드웨어 좋은 선수를 데려와 기술을 가르칠 것이냐, 아니면 감각이 좋은 선수를 데려와 하드웨어적인 약점을 보완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봉착한다"고 이야기 했다.

최지광은 후자였다. 1m73으로 투수치곤 작은 키의 소유자. 윤성빈은 무려 1m97이다.

흘러간 이야기지만 최지광은 한 때 하드웨어에 대한 아쉬움에 사로잡힌 적이 있었다.

윤성빈이 2017년 롯데 1차 지명 선수로 4억5000만 원을 받고 입단할 당시 최지광은 2차 1라운드 9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금은 친구의 1/3에도 못 미치는 1억3000만원이었다.

윤성빈보다 성적이 좋았지만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평가에서 늘 밀렸다.


그래서였을까. 고교 시절, 그는 늘 친구가 부러웠다.

"당시 기록으로 보면 제가 조금 더 나았다고 볼 수 있지만 성빈이는 동양에서 나올 수 없는 몸이었어요. 키도 크고 공도 빠르고…. 스카우트 입장에서 보면 매력적인 선수였죠. 20cm 이상 큰 키가 제일 부러웠어요. 스피드도 저와 15㎞ 가까이 차이가 났어요, 제가 130㎞ 후반을 던질 때 성빈이는 150㎞ 초반을 던졌죠. 제구는 제가 더 나았지만 구위와 피지컬이 압도적이었어요."

하지만 최지광은 프로 입단 후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 당시 컴플렉스가 오늘의 최지광을 있게 했다.

"저는요? 아, 단점을 보완하기 보다 장점을 살리자고 생각했어요. 지금도 러닝도, 웨이트도, 캐치볼도 갯수가 작아도 전력을 다하려고 노력해요. 스피드가 늘어난 것도 캐치볼 단계에서 전력 피칭을 한 덕인 것 같아요."

위치가 바뀌었지만 최지광은 친구 윤성빈의 잠재력을 여전히 높게 평가한다. 궁극적으로는 동반 상승을 꿈꾼다.

"성빈이가 아쉽게도 기회가 왔을 때 주춤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워낙 가진게 있는 투수라서 결국 올라올 거라 생각해요."


윤성빈.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부산=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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