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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현장]'최악의 시나리오' 한화-두산전, 2번 우천 중단 끝에 서스펜디드 선언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6-13 19:40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갑작스러운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6.13/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갑작스러운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6.13/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다. 경기 전 한화 더그아웃의 분위기가 어둡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6.13/

[대전=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예정보다 늦게 쏟아진 비가 일정을 꼬이게 만들었다. 사실상 더블헤더를 치르게 됐다.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는 13일 대전 구장에서 시즌 2차전 맞대결을 펼쳤다. 한화는 고졸 신인 투수 한승주, 두산은 좌완 베테랑 유희관이 각각 선발로 나섰다. 한화는 최근 18연패에 빠져있는 상황이라 반드시 연패를 끊어야 하고, 두산도 선두 추격을 위해서는 쉽게 물러날 수 없는 만남이다.

원래 이날 전국적인 비 예보가 있었지만, 대전 지역 날씨는 예상보다 맑았다. 문제 없이 예정된 오후 5시에 경기가 시작됐으나, 그 이후에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두산이 1회초 먼저 2점을 뽑고, 한화도 1회말 김태균의 투런 홈런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2회초 두산 박건우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화 한승주를 상대로 리드를 되찾아오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두산의 3-2.

그런데 그때 갑작스럽게 빗줄기가 굵어졌다. 1회부터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 비는 박건우의 홈런이 터지자마자 폭우 수준으로 급변했다. 심판진은 오후 5시28분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그라운드에는 대형 방수포가 깔렸고, 양팀 선수단은 더그아웃에서 대기했다. 심판진과 선수단은 30분 넘게 기상 상황을 지켜봤다. 결국 조금씩 빗줄기가 가늘어지면서 경기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그라운드 곳곳에 고인 물을 흡수하고 내야 흙을 다시 가다듬었다. 라인도 다시 그리느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결국 경기는 중단 된지 1시간 16분만에 다시 재개됐다. 재개 되자마자 두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한화의 두번째 투수 이현호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쳤다. 이어진 2회말에는 노시환이 다시 추격의 솔로 홈런으로 응수했다. 팽팽한 접전은 오래 가지 못했다. 3회초 두산의 2사 2루 기억이 무위에 그친 후 3회말 선두타자 정은원의 타석에서 또 비가 내리면서 우천 중단이 선언됐다. 이날 경기 두번째 중단이었다.

중단한지 5분도 되지 않아 비가 그치면서 펼쳐진 방수포를 10분에 걸쳐 다시 접었지만, 그라운드 정비에 들어가기도 전에 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밤 늦게까지 비 예보가 있는 상황. 더이상 경기를 강행하는 것은 무리였다. 끝내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올 시즌 KBO리그 1호 서스펜디드 게임이다. 양팀은 14일 오후 2시부터 대전 구장에서 다시 만난다. 경기가 중단된 시점은 3회말 두산 4-3 리드. 한화 공격 선두타자 정은원 타석 2B2S에서 이어 진행한다. 서스펜디드 게임이 끝난 이후에는 원래 14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가 이어진다. 실질적인 '더블 헤더'다.


대전=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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