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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인]이지영에 이어 이흥련...이적 포수의 역습, 삼성 "나 떨고 있니?"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6-07 16:43 | 최종수정 2020-06-08 02:41


SK 포수 이흥련, 최정.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5.30/

[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포수는 웬만하면 타 팀으로 보내지 않는 게 좋다는 말이 있다.

투수의 성향을 훤히 꿰고 있기 때문이다. 타 팀 이적 시 공-수에 걸쳐 전력 노출 우려가 되는 포지션이다. 삼성 강민호도 FA 이적 첫해였던 지난 2018년 롯데전 14경기에서 타율 0.333, 6홈런, 19타점으로 맹활약한 바 있다.

삼성이 이적 포수의 역습에 떨고 있다. 이지영에 이어 이번에는 이흥련이다.

지난해 키움으로 이적한 이지영에게 당했다. 이지영은 친정팀과의 12경기에서 0.324의 타율과 7타점, 3볼넷으로 활약했다. 롯데전에 이어 친정 삼성을 상대로 두번째로 강했다. 삼성은 지난해 이지영의 키움에 6승10패로 약했다.

올 시즌 삼성의 경계대상은 두산을 거쳐 SK로 이적한 포수 이흥련이다. 이적 후 이재원이 빠져 있는 포수 자리를 꿰차며 공-수에서 맹활약 하고 있는 선수. SK 이적 후 7경기에서 27타수9안타(0.333), 2홈런, 6타점이다.

이적 하자마자 한화전에 홈런 2방을 날리는 등 4안타로 맹활약 한 이흥련은 NC전에 잠시 숨고르기를 한 뒤 친정 삼성을 만났다. 첫 2경기에서 안정적 리드와 결정적인 적시타를 날리며 2연승을 이끌었다.

첫 경기였던 5일, 2-1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8회말 2사 2루에서 삼성은 최 항을 거르고 이흥련과의 승부를 택했다. 하지만 오판이었다. 이흥련은 기다렸다는 듯 삼성 불펜의 핵 최지광의 145㎞ 패스트볼을 밀어 우중간을 갈랐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싹쓸이 2타점 적시 2루타. 이흥련은 포수로서 선발 핀토와 김정빈 서진용 하재훈의 필승조를 잘 이끌며 1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둘째 날인 6일도 공-수에 걸친 활약은 계속됐다. 이흥련은 1-0으로 앞선 2회말 1사 2루에서 최채흥의 패스트볼을 당겨 적시타를 날렸다. 2-0으로 점수 차를 벌리는 천금 같은 안타. 3회 로맥은 3점 홈런이 터지면서 승부는 SK쪽으로 기울었다. 이날도 이흥련은 선발 박종훈과 필승조를 잘 리드하며 7안타 4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잠재우고 2연승을 이끌었다. 그는 3연전 마지막 경기인 7일 삼성전에서도 에이스 뷰캐넌과 마무리 우규민을 상대로 각각 안타를 뽑아내며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이지영과 달리 이흥련의 삼성전 클러치 활약은 상대 투수에 대한 파악이라 보기는 어렵다. 최지광 최채흥 등 호흡을 전혀 맞춰보지 않은 젊은 투수들을 상대로 한 적시타였기 때문이다.

이적 직후 상승세의 연속선상으로 해석되는 편이 합리적이다. 2016년을 끝으로 FA 이원석의 보상선수로 삼성을 일찌감치 떠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2013년 프로 생할을 처음 시작했던 친정 팀 앞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픈 마음이 집중력으로 이어졌을 공산을 배제할 수 없다.

이지영에 이은 이흥련으로 이어지는 이적 포수의 역습. 삼성으로선 아쉬움 속에서도 친정 출신 포수의 늦깎이 활약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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