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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현장]KIA 윌리엄스 감독이 밝힌 외야수의 조건 "센터는 수비, 코너는 공격 우선"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6-04 16:55 | 최종수정 2020-06-05 07:00


2020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윌리엄스 감독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6.02/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은 부임 초반부터 센터라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포수를 시작으로 키스톤콤비로 불리는 유격수-2루수를 거쳐 중견수까지 이어지는 센터라인이 강력히 구축돼야 강팀이 될 수 있다는 전통적 이론과 같은 방향. 윌리엄스 감독은 안치홍이 팀을 떠난 가운데 김선빈을 2루수로 기용하고, 박찬호를 유격수로 중용되는 밑그림을 그렸다. 마지막 퍼즐인 중견수 자리에서 어떻게 퍼즐을 맞출지가 관건이었다. 시즌 전 김호령이 부상을 하면서 최원준이 개막시리즈부터 중견수 자리를 차지했지만, 수비에서 아쉬운 활약을 보이면서 윌리엄스 감독의 고민은 깊어지는 듯 했다. 지난 2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1군 무대에 선 김호령이 해답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호령은 1군 복귀 후 공수에서 맹활약하면서 윌리엄스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2일 1군 복귀 첫 타석에선 초구를 공략해 아치를 그리는 인상적인 장면도 만들었다. 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김호령의 공격력보다 수비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그는 "김호령은 다이내믹한 선수다. (1군 진입 후) 비록 두 경기지만, 공격력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빠른 송구 뿐만 아니라 어려운 타구를 쫓아가 잘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강력한 중견수'는 지난해부터 KBO리그 강팀의 선결 조건으로 급부상했다. 공인구 반발력 저하로 담장을 넘기는 타구가 줄어들고, 외야로 강한 타구를 보내는데 주력하는 타자들을 막기 위해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 센스를 갖춘 중견수의 존재가 필수가 됐다. 정수빈(두산 베어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이런 트렌드를 대표하는 선수로 꼽혔다.

윌리엄스 감독의 시각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중견수의 첫 번째 조건은 수비"라며 "순서를 정한다면 수비, 타격 능력, 수비 범위 순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너 외야수들은 그 반대다. 공격력이 우선이 돼야 하고, 수비 능력과 범위는 그 이후"라고 했다.

부임 후 빠르게 KIA에 녹아든 윌리엄스 감독의 밑그림은 빠르게 색깔이 입혀지고 있다. KIA의 발걸음이 빨라질수록 그 빛깔도 더욱 선명해질 것이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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