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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히어로]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KIA 유민상 4안타 5타점 '원맨쇼'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6-02 21:29


2020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유민상이 7회말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이현곤 코치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6.02/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KIA 타이거즈 유민상(31)이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유민상은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스리런 홈런 포함 4안타 5타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7대2 승리를 이끌었다. 2012년 두산에 입단해 프로 데뷔한 유민상이 한 경기서 5타점을 기록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2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유민상은 롯데 선발 투수 박세웅을 상대로 깨끗한 좌전 안타를 만들면서 시동을 걸었다. 유민상은 4회말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우전 안타를 터뜨리면서 예사롭지 않은 타격감을 뽐냈다.

하이라이트는 6회말이었다. 팀이 1-2 역전을 허용한 6회말 무사 2, 3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유민상은 박세웅이 던진 초구(136㎞, 슬라이더)가 한 가운데로 몰리자, 미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쭉 뻗어간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됐다. 올 시즌 처음으로 터뜨린 이 홈런이 결승포가 됐다. 기세를 탄 유민상은 자신의 홈런으로 이어진 4-2 리드의 7회말 2사 만루에서 승부를 결정 짓는 좌익수 왼쪽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피날레를 장식했다.

유민상은 올 시즌 주전 1루수로 도약했다. 김주찬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았다. 가능성을 확인한 지난해에 이어 맷 윌리엄스 감독 체제로 전환한 올 시즌 개막엔트리부터 주전 자리를 잡으며 데뷔 이래 최고의 기회를 잡았다. 유민상은 5월 한 달간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면서 그간의 노력을 증명했다. 6월 첫 경기였던 롯데전에서 원맨쇼를 펼치면서 확고한 주전으로 발돋움 했음을 입증했다.

유민상은 "요즘 타격감이 워낙 좋아 아프지만 않으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에 꽉 차 있었다.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와 그런 자신감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경기부터 오늘 두 번째 타석까지 4타석 연속 안타였다.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앞에 2안타를 친 투수가 그대로 있어 자신감이 있었다"며 "외야플라이를 쳐도 1점이 들어온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몸쪽 승부를 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운좋게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렸다"고 덧붙였다.

유민상은 "(타구가) 시꺼멓게 날아가더라. 최형우 저리가라 할 정도의 타구였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이유있는 웃음이었다. 유민상은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 (최)형우형 배트를 빌려서 쳤는데 좋은 결과가 이어지더라. 최근 잘 치니 배트를 다시 빼앗아 가겠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그는 "시원한 장타가 나와 막혔던 속이 뚫린 것 같다. 운이 좋은 날 아닌가 싶고, 더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다"며 "오늘 최다 타점을 기록했으니, 다음엔 한 경기 최다 안타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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