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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하이라이트는 6회말이었다. 팀이 1-2 역전을 허용한 6회말 무사 2, 3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유민상은 박세웅이 던진 초구(136㎞, 슬라이더)가 한 가운데로 몰리자, 미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쭉 뻗어간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됐다. 올 시즌 처음으로 터뜨린 이 홈런이 결승포가 됐다. 기세를 탄 유민상은 자신의 홈런으로 이어진 4-2 리드의 7회말 2사 만루에서 승부를 결정 짓는 좌익수 왼쪽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피날레를 장식했다.
유민상은 올 시즌 주전 1루수로 도약했다. 김주찬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았다. 가능성을 확인한 지난해에 이어 맷 윌리엄스 감독 체제로 전환한 올 시즌 개막엔트리부터 주전 자리를 잡으며 데뷔 이래 최고의 기회를 잡았다. 유민상은 5월 한 달간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면서 그간의 노력을 증명했다. 6월 첫 경기였던 롯데전에서 원맨쇼를 펼치면서 확고한 주전으로 발돋움 했음을 입증했다.
유민상은 "(타구가) 시꺼멓게 날아가더라. 최형우 저리가라 할 정도의 타구였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이유있는 웃음이었다. 유민상은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 (최)형우형 배트를 빌려서 쳤는데 좋은 결과가 이어지더라. 최근 잘 치니 배트를 다시 빼앗아 가겠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그는 "시원한 장타가 나와 막혔던 속이 뚫린 것 같다. 운이 좋은 날 아닌가 싶고, 더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다"며 "오늘 최다 타점을 기록했으니, 다음엔 한 경기 최다 안타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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