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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눈부셨던 '선발 왕국 한화'의 꿈이 개막 한달만에 물거품이 됐다.
투타가 모두 무너졌지만, 선발진이 잘 버텨왔던 만큼 바닥으로 내려앉은 모습도 더 눈에 띈다. 12경기 동안 QS를 기록한 선수는 서폴드(2회, 1승1패)가 유일하다. 선발승 또한 8연패 직전인 5월 22일 서폴드의 승리 뿐이다. 복귀한 채드벨을 포함해 서폴드 이외의 투수가 선발 등판한 10경기에서 5이닝을 넘긴 것조차 23일 김민우(5⅔이닝 2자책)와 24일 장시환(5이닝 4자책) 딱 2번 뿐이었다. "서폴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던 시즌 전 ESPN의 예상이 한결 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다.
지난해의 서폴드와 채드벨, 2018년의 데이비드 헤일과 키버스 샘슨 등 좋은 외국인 투수들이 있었지만, 한화 선발진은 언제나 팀의 약점이었다.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한화 선발진 평균자책점 평균 순위는 8.2위. 그나마 가을야구에 성공했던 2018년(5위)을 제외하면 평균 9위가 된다. 시즌초의 상승세가 강렬했고, 무기력한 추락이 한층 서글픈 이유다.
타선의 부진은 더 심각하다. 팀타율 2할4푼2리, 팀OPS 0.656은 모두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안타와 홈런은 9위, 타점은 10위인데 병살은 2위다. 하주석과 오선진의 부상이 아프다. 2군으로 내려간 김태균은 물론 제라드 호잉, 이성열 송광민의 부진 또한 커리어 로우 수준이다. 하지만 프로에겐 변명에 불과한 얘기다. 스포TV 김재현 해설위원은 29일 한화와 SK 전 경기 도중 "긴 시즌을 치르다보면 부상 선수는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선수들 빠졌다고 선수가 없다? 그게 바로 약팀"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화는 SK에게 당한 3연패의 여파로 리그 최하위가 됐다. 6월 첫주에는 막강 타선을 자랑하는 키움 히어로즈,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이 각각 이어진다. 한용덕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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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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