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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안타맞고, 볼넷줘도 실점 최소화. SK 핀토에게 산체스가 보이기 시작했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5-31 09:35


2020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3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1회초 SK 핀토가 역투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5.30/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는 볼수록 신기하다. 불안한데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초반 난타를 당하며 무너졌던 핀토가 최근 2경기에선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 24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서 7이닝 동안 13안타를 맞고도 2실점(1자책)의 호투를 했던 핀토는 30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서는 6이닝 동안 2안타 6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결과는 좋았으나 과정은 불안했다. 24일 KIA전에선 너무 안타를 많이 맞았다. 7회까지 매회 안타를 맞으면서 무려 13개의 안타를 내 준 것. 그러나 실점은 단 2점에 불과했다. 안타를 계속 맞았지만 집중타는 1회와 3회, 6회에만 맞았다. 위기에서 집중력을 보이면서 실점을 줄일 수 있었다. 볼넷이 단 1개만 그친 것도 실점을 줄인 이유. 이날 던진 102개의 공 중에서 스트라이크가 69개로 스트라이크 비율이 67.6%나 됐다. 공격적인 피칭이 통했다.

30일 한화전은 제구 난조 속에서 얻은 승리였다. 105개의 공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가 56개로 스트라이크 비율이 53.3%에 그쳤다.

이날 볼넷을 6개나 내줬다. 1회와 6회에 볼넷을 2개 연속 내주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위기에서의 집중력이 뛰어났다. 두번 다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다.

이날은 특이하게 안타는 2개만 허용했다. 제구가 좋지는 않았지만 구위는 뛰어났다는 증거. 4회에 정은원에게 안타를 내주고 이성열에게 3점홈런을 맞은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150㎞가 넘는 빠른 직구와 투심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섞는 핀토의 실력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청백전이나 시즌 초반 위기에서 한번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던 핀토가 이젠 위기에서 집중력으로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감을 점점 높여가고 있는 과정이라 볼 수 있을 듯.


핀토가 최근 등판한 2경기서 모두 SK가 승리를 거뒀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핀토가 등판한 5경기서 SK는 3승2패를 기록했다.

불안하지만 위기를 헤쳐가면서 실점을 줄이는 핀토에게 점점 믿음이 쌓여간다. '제2의 산체스'로 변신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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