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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강렬했던 출발의 추억이 채 가시지 않았다.
초반 5연승 당시 롯데 팀 타율은 2할9푼5리, 득점권 타율은 3할1푼이었다. 선발 투수 상대 타율은 2할6푼1리에 불과했지만, 불펜 상대 타율은 3할5푼4리에 달했다. 이랬던 롯데의 방망이는 왜 얼어 붙은 걸까.
여러 가지 침체 원인이 분석되고 있다. 이 중 팀간 연습경기 당시 타격 페이스를 떠올려 볼 만하다. 롯데는 팀간 연습경기에서 5승1패로 1위를 차지했다. 6경기서 46점을 뽑아냈고, 팀 타율도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을 넘기는 등 뜨거운 방망이를 뽐냈다. 반면 연습경기 때 타격 면에서 썩 좋은 결과물을 얻지 못했던 NC 다이노스, KT 위즈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화력이 강해지고 있다. 롯데가 연습경기서 일찌감치 끌어올린 페이스가 정규시즌 초반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지만, 결과적으로 다른 팀보다 일찍 타격페이스가 침체되는 부작용으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초반 5연승을 지켜본 타 팀의 집중분석과 견제가 정점을 찍은 롯데 타격 페이스 하락을 부추긴 면도 있다.
롯데의 시계는 계속 움직이고 있다. 안정감을 찾은 수비와 필승조 구축에 이어 선발진도 아드리안 샘슨 합류를 계기로 제자리를 찾았다. 타격에선 개막전부터 줄곧 출전 중인 내야수 한동희의 타격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14경기서 19타수 1안타의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포수 김준태도 최근 두 경기서 3안타를 기록했다. 전체적인 흐름을 볼 때 만족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기 쉽진 않지만, 허 감독이 자신이 정한 틀에서 과제를 풀어가는 작업은 수긍할 부분이 있다.
어디까지나 시즌 돌입 전 구상했던 것을 실천하는 단계이고, 평가도 서서히 이뤄지고 있다. 롯데가 본격적인 변화에 돌입하는 시기는 허 감독이 공언한 30경기 이후가 될 것이다. 그 이후에 나오는 결과물이 성공 또는 실패라는 전반적인 평가의 잣대가 될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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