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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분명히 예전과는 다른 피칭이었다. SK 와이번스의 '미운 오리 새끼' 리카르도 핀토가 반전 피칭을 선보였다.
핀토는 청백전과 연습경기에서부터 한 이닝에 대량 실점을 하고 특히 실책이 동반될 경우 걷잡을 수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LG전과 키움전에서도 수비에서의 미스로 인해 실점이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주심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이나 수비에서 미스가 날 때 감정이 드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멘탈 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는 것.
이날은 달랐다. 수비 미스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계속되는 위기를 넘기면서 팀에 승리의 기회를 안겼다.
2회초도 불안했다. 선두 7번 최원준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1루쪽으로 가는 빗맞힌 타구였는데 투수 핀토가 잡아서 던지려 할 때 1루수와 타자와 겹쳐 조금 늦게 던진게 세이프됐다. 핀토는 8번 나주환에게 유격수앞 땅볼을 유도했다. 중견수 쪽으로 가는 안타성 타구를 SK 유격수 정 현이 잘 따라가서 잡아 2루로 잘 토스했다. 하지만 2루수 김창평의 1루 송구가 옆으로 빠져 병살엔 실패. 연달아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이 나와 핀토로서는 흔들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핀토는 침착하게 9번 황윤호에게 유격수앞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3회초는 아쉬웠지만 최소 실점으로 막아냈다. 1번 박찬호와 2번 터커를 범타로 잡아내며 쉽게 이닝을 끝내는가 했지만 3번 최형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4번 나지완부터 6번 백용환까지 3연속 안타를 맞아 1점을 내주고 2사 만루의 위기가 이어진 것. 7번 최원준에게 147㎞의 투심이 통해 좌익수 플라이로 3회를 마무리. 3회까지 무려 8개의 안타를 맞고도 2점만 내주는 좋은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이후 핀토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번도 삼자범퇴가 없었고, 7회까지 매이닝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7회까지 150㎞의 빠른 직구와 투심은 위력적이었다. 우타자에겐 슬라이더, 좌타자에겐 커브와 체인지업을 더해 좋은 피칭을 이어갔다.
핀토는 경기 후 "오늘은 컨디션이 좋았다. 팀이 멋진 경기를 해 마지막에 이겼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오늘 경기전에 별도로 준비한 것은 없지만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더욱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야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핀토는 "한번씩 실투가 나올 때마다 수비에서 잘 막아준 야수들에게 고맙다. 덕분에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시작보다 끝이 중요하다고 했다. 본인은 물론 팀에게도 해당되는 얘기였다. 핀토는 "시즌 시작이 중요한게 아니라 끝날 때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핀토는 "팬분들도 우리 팀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마시고 야구장에 오실 때까지 온라인으로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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