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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대호(38·롯데 자이언츠)와 김태균(38·한화 이글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82년생 동갑내기 레전드다.
이대호와 김태균은 지난 시즌 나란히 부진했다. 이대호의 지난해 타율은 2할8푼5리. 그의 타율이 3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16홈런 88타점, 7할9푼에 불과한 OPS(출루율+장타율)도 이대호라는 이름값에 걸맞지 않았다. 김태균의 지난해 타율은 3할5리였지만, 출루율(3할8푼2리)과 장타율(3할9푼5리) 모두 2001년 이후 18년 만에 4할 아래로 내려앉았다. 6홈런 62타점 역시 김태균 답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명예 회복'을 외치며 치열한 겨울을 보냈다. 그 결과 군살이 쏙 빠진 슬림한 몸매로 올 시즌을 맞이했다. 타격시 하체의 안정감이나 허리 회전의 유연성이 전성기 못지 않은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공통된 평가를 받았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이대호 칭찬일색이다. 그는 "예전부터 잘하는 선수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소속팀 감독이 되고 보니 더 와닿는다. 진짜 좋은 선수다. 타격시의 세부적인 움직임 하나하나가 정말 좋다. 메이저리거다운 클래스"라고 극찬했다. 이대호와의 교감을 두고도 "기술적으로야 할말 없는 선수고, 앞으로 가고자하는 방향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면서 "작년에 좀 힘들었겠지만, 올시즌엔 확실히 남다르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여전히 김태균을 향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한 감독은 "김태균이 시즌 준비를 정말 잘해왔다"며 "다른 선수도 아니고 김태균이다. 올라올 거라 믿는다. 결국 김태균이 해결사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올해를 끝으로 4년 FA 계약이 끝난다. 김태균은 올 시즌 1년 FA 계약이 마무리되면 다시 시장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한때 한국 야구를 지배했던 82년생 황금세대를 대표하는 두 거포는 과연 올 시즌 끝자락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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