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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이슈]전반적 타고투저中 '1할대들을 위한 변명'...극과 극은 있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5-15 10:46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9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김하성이 3회말 2사 2,3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워 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진짜 타고투저가 맞을까.

팀당 8~9게임을 치른 14일 현재 전체 타율과 평균자책점은 2할7푼2리, 4.74다. 지난해 팀당 9경기를 치른 시점에 이 수치는 각각 2할5푼과 4.30이었다. 양팀 합계 평균 득점은 지난해 9.49점에서 올해 10.38점으로 높아졌고, 경기당 평균 홈런은 1.76개에서 2.12개로 상승했다. 타고투저의 재현 조짐이다. KBO는 2018년 전체 타율과 평균자책점이 2할8푼6리, 5.17로 타고투저가 극심해지자 지난해 공인구 반발계수를 낮춰 이를 완화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올시즌 초반 2년 전 만큼은 아니더라도 지난 시즌과 비교해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공인구 반발력이 다시 높아진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지만, KBO의 수시검사 결과 모두 표준 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타자들의 기술 적응에서 이유를 찾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LG 류중일 감독은 "공의 반발력은 둘째치고, 타자들의 치는 기술이 좋아졌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한 시즌 동안 새 공인구를 상대하면서 적응력이 높아졌고, 전지훈련을 통해 타격폼이나 마인드에 변화를 줘 기술적으로 대처 능력이 향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많은 스타급 타자들의 공격 지표가 지난 시즌과 비교해 월등히 좋아진 게 이를 말해준다. 지난해 136경기에서 15홈런을 친 두산 김재환은 올시즌 8경기에서 벌써 4홈런을 터뜨렸다. 타율은 2할8푼3리에서 4할1푼9리로 올라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됐다. 롯데 이대호, SK 한동민, LG 김현수, 삼성 김동엽, KIA 나지완 등도 이와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반대의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날 현재 규정타석을 채운 71명 가운데 1할대 타율을 벗어나지 못하는 타자는 9명이나 된다. 두산 정수빈(0.194), 삼성 이원석(0.167), SK 최 정(0.160), 삼성 김헌곤(0.154), KT 김민혁(0.148), 키움 김하성(0.143), 삼성 박해민(0.143), LG 오지환(0.138), 그리고 키움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0.111) 등이다. 여기에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주전급 중 한화 김태균(0.143), 삼성 강민호(0.100)와 타일러 살라디노(0.174), KIA 장영석(0.150) 등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공인구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가 이들 타자들의 부진에 수그러드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그러나 훈련 부족이나 부상, 단순 컨디션 저하 등 순전히 개인적인 이유들 때문에 이들의 타격감이 바닥이라면 지금의 타고투저 현상은 시즌 내내 지속될 공산이 크다.

한편으로는 지난 3월 입국해 2주간 자가격리를 소화하는 5개팀 10명의 외국인 투수들 컨디션을 타고투저 원인으로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LG 원투펀치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는 지난 주 시즌 첫 등판서 난타를 당하며 조기강판했다. KT 윌리엄 쿠에바스도 첫 등판서 6실점했고, 한화 채드벨은 부상 때문에 아직 나오지도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지엽적인 사안일 뿐 전반적 현상을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다.

시즌 초 타고투저를 일시적으로 봐야할 지, 류 감독의 분석대로 타자들의 기술 향상 때문이라고 해야 할 지에 대해선 팀당 30경기를 치른 시점서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LG 트윈스 오지환이 지난 14일 SK 와이번스전에서 타격을 한 뒤 1루를 향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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