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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진짜 타고투저가 맞을까.
그러나 올시즌 초반 2년 전 만큼은 아니더라도 지난 시즌과 비교해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공인구 반발력이 다시 높아진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지만, KBO의 수시검사 결과 모두 표준 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타자들의 기술 적응에서 이유를 찾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LG 류중일 감독은 "공의 반발력은 둘째치고, 타자들의 치는 기술이 좋아졌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한 시즌 동안 새 공인구를 상대하면서 적응력이 높아졌고, 전지훈련을 통해 타격폼이나 마인드에 변화를 줘 기술적으로 대처 능력이 향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많은 스타급 타자들의 공격 지표가 지난 시즌과 비교해 월등히 좋아진 게 이를 말해준다. 지난해 136경기에서 15홈런을 친 두산 김재환은 올시즌 8경기에서 벌써 4홈런을 터뜨렸다. 타율은 2할8푼3리에서 4할1푼9리로 올라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됐다. 롯데 이대호, SK 한동민, LG 김현수, 삼성 김동엽, KIA 나지완 등도 이와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공인구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가 이들 타자들의 부진에 수그러드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그러나 훈련 부족이나 부상, 단순 컨디션 저하 등 순전히 개인적인 이유들 때문에 이들의 타격감이 바닥이라면 지금의 타고투저 현상은 시즌 내내 지속될 공산이 크다.
한편으로는 지난 3월 입국해 2주간 자가격리를 소화하는 5개팀 10명의 외국인 투수들 컨디션을 타고투저 원인으로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LG 원투펀치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는 지난 주 시즌 첫 등판서 난타를 당하며 조기강판했다. KT 윌리엄 쿠에바스도 첫 등판서 6실점했고, 한화 채드벨은 부상 때문에 아직 나오지도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지엽적인 사안일 뿐 전반적 현상을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다.
시즌 초 타고투저를 일시적으로 봐야할 지, 류 감독의 분석대로 타자들의 기술 향상 때문이라고 해야 할 지에 대해선 팀당 30경기를 치른 시점서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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