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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진단]LG 라모스의 '건강-선구안-장타력'...상승중인 3박자 기대감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5-10 09:17


LG 트윈스 로베르토 라모스가 시즌 초 활발한 타격을 과시하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새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시즌 초 심상치 않을 방망이 솜씨를 보여줌에 따라 LG 트윈스는 일단 걱정 하나를 덜었다. 홈런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어 정확한 평가는 좀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나 4번타자로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라모스는 LG가 지난 겨울 고심 끝에 데려온 타자다. 지난 2년 동안 외인 타자 없다시피 타선을 운영했던 LG는 라모스를 영입하며 '건강, 선구안, 장타력'을 모두 지녔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행히 라모스는 실전에서 이같은 자질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라모스는 지난 8일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리며 매서운 타격을 펼쳐보였다. 특히 1회초 2사 2루서는 NC 선발 이재학의 초구 136㎞ 직구를 잡아당겨 깨끗한 우전안타를 날려 KBO리그 첫 타점을 등록하기도 했다. 이날까지 4경기에서 타율 4할3푼8리(16타수 7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은 팀내 1위, 전체 7위이고, 1,034의 OPS(출루율+장타율)는 팀내 2위, 전체 16위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적응 기간을 감안하면 합격점을 줄 수 있는 타격이다.

우선 건강 측면에서 라모스는 걱정거리가 전혀 없다는 게 LG의 일관된 자랑이다. 라모스는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최근 3시즌 동안 풀타임을 뛰었을 정도로 건강하다. LG가 그의 몸 걱정을 하지 않는 이유다. 선수의 부상은 보통 경기 중 일어나기 십상인데, 라모스는 공수에 걸쳐 뛰어난 유연성을 자랑한다. 특히 수비 움직임을 살펴보면 유연성과 순발력을 확인할 수 있다. 부상에 대한 두려움이 작으면 작을수록 보여줄 것은 많을 수 밖에 없다.

선구안에 대해서도 기대 이상의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17번 타석에 들어선 라모스는 삼진을 3개 밖에 당하지 않았다. 적극적이면서도 공을 신중하게 보는 스타일이다. 선구안이 좋다는 건, 유인구를 잘 고르고 실투를 놓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 이 부분에서 라모스는 데뷔 첫 주를 보내는 타자 치고는 양호하다. 몸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 비율이 다소 높은 반면, 바깥쪽과 높은 코스에 대해서는 뛰어난 적응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게 LG가 분석한 장점이다. 라모스가 긴 슬럼프에 빠지거나 한꺼번에 무너질 타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아직 홈런이 없다는 건 조금은 아쉽다. 지난 5일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전에서 펜스를 때리는 2루타 2개를 날린 이후 단타만 연속 5개를 쳤다. 배트 중심에 맞히기는 하나 지금은 퍼 올리기보다 정확히 때리려는 마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될 것은 없다. '감각이 좋다'는 라모스의 경우 홈런은 한 번 터지면 그 빈도가 잦을 공산이 크다. 라모스는 자가격리를 마치고 뒤늦게 훈련에 합류해 타격 컨디션이 아직 제 궤도에 오르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장타력에 관해서는 1~2주 후 좀더 정확한 평가가 가능하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라모스가 기존 선수들에 비해 조금 훈련이 조금 부족하다. 게임을 하면서 컨디션을 찾아야 한다. 호쾌한 스윙으로 큰 타구 날렸으면 좋겠다"고 했던 류 감독의 지금 걱정은 라모스가 아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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