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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4255일만의 선발 등판. LG 트윈스 정찬헌이 아쉬움과 다음 등판에 대한 기대를 동시에 남겼다.
그동안 류중일 감독은 공개적으로 정찬헌의 선발 전환을 밝히지는 않았었다. 다만 일본에서 열린 2차 스프링캠프부터 대비에 들어갔다. 지난해 허리 수술을 받은 이후 우여곡절이 많았다. 고질적인 통증 때문에 팔 각도를 살짝 내리기도 했다가 다시 올렸고, 선발 전환을 계획한 것도 수술 이후 연투가 힘들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오랜만에 선발 투수로 막중한 임무를 짊어진 정찬헌의 투구는 절반 그 이상의 성공이었다. 더군다나 상대 선발은 올 시즌 가장 주목받는 외국인 투수 중 한명인 크리스 플렉센이었다.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정찬헌은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하지만 5회 결정적인 '한 방'에 물러났다. 정찬헌은 무사 1루 상황에서 박건우를 상대로 던진 139km짜리 직구가 뻗어나가는 타구가 되면서 왼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투런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5회 고비까지 넘겼다면 성공적인 선발 복귀전이었지만 마지막 오점이 남았다. LG 벤치는 피홈런 직후 투수를 김윤식으로 교체했다. 정찬헌이 다음 등판에서는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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