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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중심을 잡아줄 젊은 국내 투수들의 성공. 두산 베어스가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시즌 첫승을 거뒀다.
지난해 17승으로 급진적 발전을 펼친 이영하는 올 시즌 첫 단추를 잘 뀄다. 이제 겨우 1경기 등판했을 뿐이지만, 경기 운영면에서도 훨씬 여유가 생겼다. 상대인 LG가 전날 라울 알칸타라의 강속구를 때려낸, 결코 만만치 않은 타선임을 감안했을 때 이영하의 등판 내용은 인상적이었다.
특히 실점이 나왔던 6회말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정근우를 몸에 맞는 볼, 김현수를 우전 안타로 내보낸 무사 1,2루. 첫 위기에 몰린 이영하는 로베르토 라모스를 상대로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잡아내는듯 했다. 땅볼 유도까지는 성공했지만 앞서 호수비를 펼쳤던 2루수 최주환이 이번엔 포구 실책을 하면서 2사 3루가 될 상황이 무사 만루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영하는 침착하게 다음 타자 채은성과의 승부에서도 땅볼을 유도했고, 3루 주자가 홈에서 포스 아웃됐다. 또 한번의 병살 기회를 놓쳤다는 아쉬움은 남았지만, 차분히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뒤이어 등판한 필승조 함덕주의 이형범의 합작 호투도 돋보였다. 지난해부터 마무리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는 두사람은 계획됐던 순서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연습경기때부터 페이스를 차곡차곡 끌어올렸던 함덕주는 1⅔이닝동안 단 1개의 안타만 허용했고, 4사구는 없었다. 그동안 기복있는 투구가 함덕주의 단점으로 지적됐지만 안정감있게 자신의 임무를 끝내며 홀드를 챙겼다.
마무리 이형범도 편안하게 9회말을 순식간에 삭제했다. 빠른 공은 아니지만 특유의 배짱있는 씩씩한 피칭으로 위기 없이 삼진 2개 곁들여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들은 올 시즌에도 두산 마운드의 핵심인 투수들이다. 특히 불펜 균형을 위해서는 함덕주와 이형범이 안정감이 중요하다. 시즌 첫 등판은 김태형 감독의 계획대로 아주 이상적인 승리였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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