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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좋은 수비는 좋은 피칭을 낳는다. 한화 이글스 정진호의 호수비가 '에이스' 워윅 서폴드의 개막전 완봉승으로 이어지는 '나비효과'가 됐다. 한용덕 감독의 신뢰에도 보답한 결과다.
서폴드가 지난해 SK에게 허용한 홈런은 단 1개, 그 주인공은 최정이다. 서폴드를 상대로 최정의 타율은 2할1푼4리(14타수3안타)에 불과했지만, 팀내 유일의 홈런과 최다 타점(3점)을 기록했다.
1회말 2사 후 3번타자로 등장한 최정은 서폴드의 133㎞ 공을 제대로 공략, 좌중간 한복판으로 날려보냈다. 타격 직후 서폴드가 탄식할 만큼 완벽한 타격이었다. 하지만 최정의 타구는 전력질주 끝에 몸을 날린 정진호의 글러브 끝에 걸려들었다. 중계진이 '슈퍼 캐치'를 외칠 만큼 대단한 수비였다.
7회 2사 후 서폴드의 퍼펙트를 깨뜨린 선수도 최정이다. 최정의 볼넷에 이은 제이미 로맥의 안타로 노히트노런도 날아갔다. 하지만 서폴드는 흔들리지 않고 후속타를 끊어내며 무실점으로 7회를 마쳤다. 8, 9회에도 서폴드의 위력적인 피칭이 이어졌다. 결국 서폴드는 2안타 1볼넷 투구수 101개로 개막전 완봉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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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팀간 연습경기(교류전) 막판 한용덕 감독은 "주전 좌익수는 정진호를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장진혁 유장혁 김문호 등 경쟁자들 대비 수비에서 확실한 비교우위가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날 정진호의 슈퍼 캐치는 한용덕 감독의 믿음을 여지없이 증명해낸 한 방이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야구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정진호는 7회 하주석의 2타점 적시타에 앞서 깔끔한 보내기 번트로 뛰어난 작전 수행능력도 입증했다. 공수주에서의 영리한 플레이만큼은 검증된 선수다. 다만 이날 성적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지난 연습경기 타격 성적도 타율 2할에 불과하다.
정진호는 시즌초 주전 좌익수로서 이용규 정은원과 더불어 한화의 '뛰는 야구' 선봉장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호가 타율 3할1리, OPS. 724를 기록했던 2018년 만큼의 기량을 보여준다면, 한화의 전력은 한층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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