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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코멘트]8회까지만 던질뻔? 한용덕 감독이 밝힌 서폴드 완봉승의 비하인드 스토리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5-06 17:43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시즌 개막전이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9회말 2사 1루 SK 최정을 플라이로 잡으며 3-0 완봉승을 거둔 서폴드가 최재훈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5.05/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8회까지만 던지고 그만하겠다고 하더라."

한화 이글스에겐 2020년 5월 5일이 꽤 의미있는 날이다. 외국인 에이스 워윅 서폴드가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9이닝 2안타 무실점의 완봉승을 거둔 날이다. 서폴드에겐 외국인 선수 최초의 개막전 완봉승이란 타이틀이 주어졌고, 한화는 2009년 이후 11년만에 개막전에서 승리하는 기쁨을 맛봤다.

서폴드가 완봉승을 하는 데 쉽게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여러 비하인드 스토리가 숨겨져 있었다.

한용덕 감독이 말하는 대로

한용덕 감독은 경기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서폴드에 대해 굉장히 자신감을 보였다. 자가 격리후 단 한번의 실전 피칭만 했고, 그 결과가 그리 좋지 않았지만 한 감독은 "불펜 피칭을 봤는데 몸상태가 100%로 올라온 것 같았다. 잘 던질 것 같다"라고 했다. 한 감독은 "완투를 해주면 얼마나 좋겠냐"면서 "90∼100개 정도를 던지게 할 것"이라고 했다. 실전 피칭을 한번 밖에 하지 않은 투수가 개막전서 완투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화요일 선발이라 나흘 휴식후 일요일 경기에 또 나와야해 투구수를 길게 가져갈 수 없었다. 한 감독의 바람은 바람으로 끝날 것 같았지만 서폴드는 한 감독의 말을 현실로 만들었다. 딱 101개의 공으로 9회까지 던졌다.

8회까지만?

한 감독은 6일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서폴드가 원래 8회까지만 던지려 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한 감독은 "8회가 시작될 때 서폴드가 나가면서 8회까지만 던지겠다고 했다"라고 했다. 그런데 서폴드는 9회에도 나왔다. 한 감독이 한번 더 그에게 의사 타진을 한 것. 한 감독은 "투구 갯수나 경기 분위기상 서폴드가 9회에도 던져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면서 "투수 코치를 통해 한번 더 물어봤더니 100개까지 던지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8회까지 서폴드는 87개의 공을 던졌다. 이닝당 평균 11개의 공을 던지고 있었고 구위도 여전히 좋았고, 개막전 완봉승의 의미가 크기에 한 감독이 한번 더 의사를 물어본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한 감독은 2회가 끝난 뒤 서폴드에게 격려의 말까지 하면서 서폴드를 춤추게 했다. 한 감독은 "서폴드에게 작년부터 올해까지 본 것 중에 가장 좋다. 최상의 컨디션인 것 같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아마 본인이 가장 잘 알았을 것"이라고 했다.


강해진 수비

서폴드는 탈삼진을 2개만 기록했다. 27개의 아웃카운트 중 25개는 본인을 포함한 야수들이 타구를 잡아준 것이다. 한 감독은 좋아진 수비력도 서폴드의 완봉승에 한몫했다고 평가했다. 한 감독은 "어제 서폴드가 완봉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수비가 잡을 것을 잡아준 도움이 컸다"며 "1회 최 정의 좌중간 타구를 좌익수 정진호가 다이빙캐치로 잡아준 것이 키 포인트였다. 그게 서폴드에게 많이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 감독은 "2018년에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낸 원인 중 하나는 디펜스였다. 수비가 투수들의 피칭에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이용규나 하주석이 돌아오면서 수비가 좋아졌다. 작년같지는 않을 것 같다. 수비쪽으로는 고민은 안해도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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