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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코로나19를 뚫고 우여곡절 끝에 열린 어린이날 잠실 개막전. 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창단 30주년을 맞은 LG 트윈스가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차우찬은 6이닝 동안 3안타를 내주고 1실점으로 막는 눈부신 투구로 생애 4번째 도전 만에 첫 개막전 승리투수가 됐다.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의 페이스가 늦어 대신 개막전 준비를 해온 차우찬은 4회초 두산 김재환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내줬을 뿐, 별다른 위기없이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하며 올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LG 입단 3번째 시즌을 맞은 김현수는 1-0으로 앞선 3회말 좌월 투런포를 터뜨리며 중심타자 및 주장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4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 3회 1사 2루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153㎞ 바깥쪽 높은 직구를 그대로 밀어 때려 왼쪽 펜스를 살짝 넘기며 개막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김현수가 개막전에서 홈런을 친 것은 두산 시절인 2011년 잠실 LG전, 2013년 대구 삼성전, 2015년 잠실 LG전에 이어 통산 4번째다.
연습경기에서 부진했던 지난해 '신인왕' 정우영이 8회 1이닝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아 건재함을 드러냈고, 내외야 수비진도 나무랄데 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자랑했다.
경기 후 차우찬은 "어린이날 시리즈 6연패가 신경 쓰였지만, 최소 실점으로 막자고 다짐했다. 두산 상대로 제구가 잘 되는 날, 많이 이겼는데 오늘이 그랬다"면서 "한국시리즈에 가는 게 목표인데 오늘처럼 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며 기뻐했다.
류중일 감독은 "개막전 첫 단추를 잘 꿴 것 같다. 차우찬이 완급조절을 하며 잘 던졌고, 이어 던진 투수들도 잘 막아줬다. 공격에서는 김현수는 고비마다 타점을 올린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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