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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미국에 한국프로야구가 생중계 된다. 뜬소문처럼 시작했던 이야기가 현실이 됐다. 실질적인 기대 효과는 어느정도일까.
또 일본에서도 'SPOZONE'을 통해 유무선으로 KBO리그가 생중계된다. 'SPOZONE'은 하루에 2경기씩 서비스하기로 했다.
미국내 분위기 확실히 다르다
세계 최대 스포츠채널로 꼽히는 'ESPN'도 어느때보다 심도있게 KBO리그 중계를 준비하고 있다. KBO리그 소식을 전하는 하이라이트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주요 캐스터들을 중계에 배치하면서 적극적으로 뛰어든 모양새다. 단순히 중계권 판매 자체에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MLB보다 아래로 평가받는 한국야구를 받아들이는 미국의 분위기가 그 어느때보다 우호적이라는 사실이 인상적이다.
현실적 시청 효과, 과연?
물론 현실적으로 KBO리그 생중계가 미국 야구팬들에게 엄청난 파장을 미칠 것이라 보기는 힘들다. 일단 생중계 되는 시간이 대부분 밤 늦은 시간 혹은 새벽 시간대다. 시차 때문에 KBO리그 낮 경기는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새벽 1시에 시작되고, 저녁 경기는 새벽 5시30분에 시작된다. 3시간 더 늦은 서부 시간을 기준으로 봐도 보통 오후 10시 혹은 새벽 2시30분 등 심야시간대에 경기가 주로 편성돼 있다. 물론 'ESPN'은 생중계한 경기를 2번씩 오후 시간에 다시 녹화 중계로 'ESPN2' 채널에 편성하는 등 하루에 총 3번씩 중계를 할 예정이다.
또 미국 야구팬들이 KBO리그를 본다고 해서, 상당수가 한국야구를 응원하는 신규 팬으로 유입될 확률은 크지 않다. 지금은 코로나19 여파로 자국의 프로스포츠가 멈춘 상태라 KBO리그에 대한 관심이 있지만, MLB 시즌이 시작되면 다시 대부분의 관심이 MLB에 집중될 것이다.
한국프로야구의 새발판
하지만 KBO리그가 세계적으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하는데 매우 좋은 기회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KBO리그 10개 구단과 선수들을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국가에 홍보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이번 중계권 판매가 당장 '큰 돈'과 연결되지는 않더라도 국제 사회에 KBO리그 위상을 끌어올리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숫자로 계산할 수 없는 추정 효과가 어마어마 하다.
또 일상 방역, 개인 위생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무관중 개막을 결정한 KBO리그가 추후 확진자 발생 등의 문제 없이 성공적으로 시즌을 열고, 점차 관중 입장까지 무리 없이 시행된다면 그 자체로 타 국가들에게 '모범 샘플'이 될 수 있다. 특히 MLB는 그 어느 때보다 KBO리그의 방역 관리와 관련해 관심이 높은 상태다. 단순히 리그의 경기 수준 평가를 떠나, 운영에 대한 위상이 높아질 수 있는 최고의 찬스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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