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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2020시즌 특수상황, 6~7선발이 5강 희비 가른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4-27 11:00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2020 KBO리그 연습경기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최원준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4.25/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2020 KBO리그 연습경기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등판한 키움 김태훈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4.22/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국내 선발진이 얼마나 탄탄하냐에 올 시즌 팀 성적이 갈릴 전망이다.

5월 5일 KBO리그 정규 시즌이 개막한다. 10개 구단이 대부분 개막전 선발 투수를 정해놨다. 5개 구단 외국인 선수들이 2주간 자가 격리 기간을 거치면서 변수가 발생했지만, 그래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는 외국인 투수들이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을 전망이다. 외국인 투수로 꾸려진 '원투펀치'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그 어느때보다 국내 선발진의 역할이 중요할 전망이다. 물론 선발 로테이션의 활약에 따라 시즌 전체 성적이 좌우되는 것은 매년 반복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이 미뤄진데다 올 시즌은 휴식기 없이 144경기를 모두 치를 가능성이 크다. 또 날씨로 인해 순연되는 경기가 발생할 경우, 월요일 경기와 더블헤더도 소화해야 한다. 쉽게 말해 올 시즌은 예년보다 더욱 숨쉴 틈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선발진에 구멍이 생길 경우 투수 구상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10개 구단 대부분 선발 로테이션의 기본은 5인 체제다. 아직 4~5선발 경쟁이 진행되고있는 팀도 있지만, 대부분은 5명의 선발진을 확정지은 상태다. 평소와 같다면 5명의 선발과 불펜 그리고 선발이 무너질 경우를 대비한 롱릴리프 1~2명 혹은 긴급 상황에 불러올릴 수 있는 추가 선발 자원은 2군에서 경기를 뛰면서 등판 기회를 노려야 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보다 확실한 6~7선발, 임시 선발 투입 자원이 최소 1~2명은 확정돼야 보다 수월하게 시즌을 치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장 감독들이 걱정하는 월요일 경기, 더블헤더에 대한 부담감이나 144경기 체제에 대한 중압감도 여기서 기인한다. 혹시나 밀리는 경기가 생기면 5일 휴식 후 등판이 더 익숙한 KBO리그 선발 투수들이 4일 휴식 후 등판을 더 자주할 수밖에 없고, 피로가 누적되면서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최소 5명의 선발진 가운데 중도 이탈자가 생기면 큰일이다. 지난 시즌까지는 선발 투수가 지치면 10일 정도 엔트리에서 제외해 휴식을 주고, 대체 선발을 한차례만 중간에 투입하는 정도로 운영이 가능했지만 올 시즌에는 훨씬 더 빽빽한 로테이션이 예상된다. 여유로운 운영 자체가 힘들 수 있다.

감독들도 올 시즌만큼은 다른 전략을 세우고 있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이전보다 6~7선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본격적인 대비에 들어갔다. 두산 베어스의 경우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5명의 선발(라울 알칸타라-크리스 플렉센-이영하-유희관-이용찬)이 확정적이었지만, 최원준이 투구수를 길게 가져가면서 6번째 선발 투입 가능성을 준비하고 있다.

투수전문가 출신인 키움 히어로즈 손 혁 감독도 김태훈(개명전 김동준)과 신재영 그리고 해외유턴파 출신 윤정현까지 3명의 넉넉한 추가 선발 자원을 꾸려둔 상태다. 한화 이글스는 임준섭, 김범수 등이 추가 선발 후보고, 롯데 자이언츠는 송승준, KIA 타이거즈는 홍상삼, 삼성 라이온즈는 원태인 혹은 최채흥이 준비를 하고 있다. 다른 구단들도 마찬가지로 미래 선발로 키워야 할 유망주들 혹은 경험이 많은 베테랑 투수들이 추가 선발 대기 중이다.

그동안 상위권팀들 아니면 5인 선발 로테이션도 일정하게 가동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족한 투수 자원에 허덕이는 팀이 많았다. 올해는 선발진 빈익빈부익부가 더 극심할 전망이다. 팀의 1년 농사 성적을 좌우하는 요소도 결국 얼마나 선발 구성이 견고한가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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