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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아쉽거나 하진 않은데 그리움은 있죠."
150㎞는 투수들의 로망과 같은 구속이다. 강속구 투수 대열에 오르기 위해 꼭 찍어야 하는 수치다.
김택형은 지난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 7회초 세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을 소화했는데 무안타 2볼넷 무실점의 나쁘지 않은 피칭을 했다. 이날 찍은 최고 구속은 145㎞. 이 속도도 분명 빨랐지만 150㎞에 못미쳤다.
김택형의 기억에도 150㎞는 최근에 없었다. "2108년과 2019년에 149㎞까지는 기록했는데 150㎞를 찍어보지 못했다"는 김택형은 "지금도 던질 때는 그때의 느낌인데 구속은 그렇지 않더라"며 웃었다. 그렇다고 150㎞에 대해 연연하지는 않았다. 구속에 대한 아쉬움은 없냐는 질문에 "아쉽거나 하진 않다"라고 한 김택형은 "150㎞에 그리움은 있다"라고 했다.
고등학교 때는 최고 구속이 142㎞에 불과했던 김택형은 프로에 온 이후 구속이 빨라진 케이스. 김택형은 "예전엔 150㎞를 던질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150㎞가 나온 뒤 다시 나오지 않으니 이젠 '내가 150을 어떻게 던지지?'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150㎞이상 찍은 투수들에게 어떻게 던지냐고 물어보기도 했다고. 최근 150㎞가 넘는 빠른 공으로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김주온에게 물어봤다고 했다. "주온이가 '너도 던지잖아'라고 말하길래 '난 이제 안나오잖아'라고 말했다"는 김택형은 "주온이가 지나갈 때 '150피처'라고 부르기도 한다"라고 했다.
그렇다고 150㎞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굳이 150㎞를 꼭 찍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지만 희망을 버리지는 않은 것. 김택형은 "감독님께서 나올 수 있다고, 믿으라고 격려를 계속 해주신다"라고 했다. 몸상태도 좋고 예전보다 간결해진 폼으로 교정중인 김택형이 다시 강속구 투수 대열에 오를까. "올시즌은 잘될 것 같다"며 웃는 김택형에게서 희망이 보였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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