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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리포트]강풍에 빗방울까지…때 아닌 추위와 싸우는 그라운드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4-22 22:38 | 최종수정 2020-04-23 07:10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2020 KBO리그 연습경기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1회초 수비를 마친 두산 선수들이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덕아웃의 동료들이 하이파이브 대신 박수로 선수들을 맞이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4.22/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2020 KBO리그 연습경기가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경기에서 10대3으로 승리한 KT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4.22/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때 아닌 추위가 그라운드를 덮쳤다. 부상 조심이 첫번째 미션이다.

지난 21일 KBO리그 팀간 연습경기가 시작됐다. 자체 청백전과 훈련만 반복하던 10개 구단이 비로소 타팀과 실전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5월 5일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막을 연 실질적인 시범경기인 셈이다. 그동안 선수들은 미뤄진 개막을 기다리면서 비슷한 일정, 계속되는 청백전에 지루함을 호소해왔다. 연습경기는 개막까지 2주일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펼쳐지는 귀중한 실전 무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훼방꾼이 나타났다. 바로 날씨다. 공교롭게도 교류 연습경기가 시작된 이번주부터 4월말 같지 않은 춥고, 바람부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수도권과 남부지방에 살짝 비가 내린 후 쌀쌀해진 날씨는 이번주 내내 계속되고 있다. 전국 5개 구장에서 10개팀이 동시에 닻을 올린 21일에는 날은 맑았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강풍특보가 내려지면서 센 바람이 몰아쳤다. 건물의 창문이 바람에 요동치고, 바람 소리가 시끄럽게 들릴 정도였다. 선수들의 플레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타석이나 마운드에 서있기만 해도 유니폼이 바람에 펄럭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몇몇 선수들은 타석에 서있기 힘들만큼 강한 바람이 불 때, 잠시 타석을 벗어나기도 했다.

22일에는 서울 지역 최고 기온이 8도에 불과했다. 최저 기온은 4도로 따뜻했던 지난주에 비해 6도 이상 낮은 기온이었다. 바람은 전날보다 덜했지만 여전히 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연습경기는 오후 1시55분에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쌀쌀한 날씨에 애를 먹었다. 경기 중간에는 빗방울까지 떨어졌다.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모두 두터운 점퍼와 넥워머 등을 착용했고, 홈팀과 원정팀 더그아웃에 대형 난로가 켜졌다.

같은날 오후 6시에 수원 구장에서 시작된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는 더욱 날씨 걱정이 심했다. 해가 지면서 기온이 더 내려갔고, 양팀이 이닝 축소 등을 잠시 논의했으나 다행히 경기 진행 속도가 빨라 예정대로 9이닝을 모두 다 소화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는 예상치 못한 날씨 변수에 혹여나 부상 선수가 발생할까 염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날씨가 추우면 자연스럽게 몸이 굳고, 딱딱해질 수밖에 없다. 무리한 동작이 부상으로 연결되기 쉬운 환경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과 키움 손 혁 감독도 경기를 앞두고 "다른 것보다 추운 날씨가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보통 때라면 4월말이면 봄날씨의 정점을 찍어야 하는데, 올해는 유독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3월 시범경기'와 비슷한 기온이 유지되고 있다.

기상청은 쌀쌀한 날씨가 이번주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컨디션 조절과 부상 방지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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