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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타임머신] 야구에서 '삼손효과' 어디까지 믿니?

최문영 기자

기사입력 2020-04-22 06:40



[스포츠조선 최문영기자]

찰랑 찰랑한 긴 머리를 휘날리며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는 모든 야구팬들의 로망이다. 올해도 다양한 모양의 긴 머리카락으로 멋을 낸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빌 전망이다. 똑같은 유니폼에 모자를 쓴 야구선수들도 긴 머리카락 만큼은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다. 선수들은 포지션 변경에 따른 심기 일전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혹은 자신감을 적극적으로 표현해 스스로에게 긍정의 효과를 불러 일으키기 위해 머리를 기른다. 특히, 투수들의 장발은 강렬한 모습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시각 효과 외에도 실질적인 전략이 숨어있다는 분석도 있다. 뒷머리에서 솟아 나오는 볼이 긴 머리카락들에 가려 타자들의 시야를 방해해 공에 대한 대응을 느려지게 한다는 것이다.

머리를 자르지 않는 동안에는 좋은 성적이 흔들림 없이 유지 되리라는'삼손 효과'를 믿는 선수들의 올해 활약도 기대해 볼만 하다.


프로야구 원년 멤버인 박철순은 허리를 앞으로 숙였다가 팔을 휘둘러 던지는 독특한 투구폼과 흩날리던 긴 머리카락이 트레이드 마크였다.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은 OB베어스 박철순의 펄럭이는 파마머리를 보고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야성미 넘치는 긴 머리를 자랑했던 이상훈은 은퇴 후 헤어숍을 차렸을 정도로 장발 매니아 였다. 현역시절 얻은 '야생마'와 '삼손' 이라는 별명도 강렬한 모습의 긴 머리카락을 통해 얻은 것이었다. 박빙의 승리를 지킨 이상훈이 어퍼컷 세리머니를 날릴때 덩실대는 머리카락을 보며 LG팬들은 열광했다.


이대은은 미국, 일본을 거치는 해외 생활을 접고 2019년 해외파 트라이아웃을 통해 KT의 선택을 받았다. 이대은에게 머리를 길러 보는 것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시즌 초반 선발로 던지며 시행착오 겪었지만 후반부 마무리 보직으로 굳어지는 과정에서 긴 머리카락도 자리를 잡았다.

타자로 뛰다가 2019시즌 부터 투수로 변신한 하준호도 포지션 변경과 함께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이대은은 '머리가 길면 마운드에서 이미지가 더 강해 보이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며 하준호를 비롯한 동료들에게 머리 기르는 것을 권유했다.



타자중에서 삼손효과를 톡톡히 본 선수는 단연 이형종이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이력을 가진 이형종은 자신감을 키우기 2018년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이형종은 그 해에 118경기에서 타율 0.316에 83득점을 기록하며 타자로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이형종은 어릴적 부터 '야생마' 이상훈을 보며 머리를 기르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고 밝혔다.


한편, 선행을 위해 머리카락을 길렀던 사연도 있었다. 김광현과 힐만 감독은 2018년 SK시절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는 모발 기부를 위해 머리카락을 길렀다. 이모습으로 두 사람은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는 마음과, 스포츠 스타의 사회적 책임을 보여 주었다.
NC 배재환은 스스로 변화를 주기 위해 2018년 부터 머리를 기르기 시작해 성적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2019시즌 62경기에 출전해 3승 5패 20홀드와 평균 자책점 3.81의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배재환은 올 시즌에 작년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첫 풀 타임 소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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