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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스케치]파워히팅은 아직? 국내 실전 첫 등장한 LG 라모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4-21 18:30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20 KBO리그 연습경기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사진은 LG 라모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4.21/

[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팀간 연습경기, 교류전 첫 날 잠실구장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선수는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였다.

그는 KBO리그 데뷔전을 앞둔 새 얼굴이면서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 후 뒤늦게 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라모스는 21일 잠실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교류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교류전은 시범경기처럼 공식경기로 인정받지는 못하지만, KBO리그가 코로나 사태를 뚫고 마침내 이날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그에게는 의미있는 실전이었다.

라모스는 전지훈련서 연습경기에 나선 적이 있다. 지난 3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두 차례 출전했다. 3월 2일 2타수 무안타, 4일 3타석 2타수 2안타 1홈런 1볼넷을 기록했다. 특히 홈런을 치던 날, 그의 파워가 당시 현장을 목격한 관계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아카마구장 우측 펜스를 훌쩍 넘기는 대형 장외홈런이었다.

하지만 라모스는 이후 실전 감각을 높일 기회를 갖지 못했다. LG가 3월 7일 전지훈련을 마치고 조기 귀국할 때 라모스는 한국이 아닌 멕시코행 비행기를 탔다. 한국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절정이던 시기였다. 그러다 지난달 23일 일정을 앞당겨 입국했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감염자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반면 국내 상황은 호전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KBO가 조기 입국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 2주간 자가격리 조치를 내리면서 라모스는 숙소에 머물러야 했다. 구단서 마련해 준 간단한 근력 운동 정도만 소화했지, 타격 훈련을 제대로 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지난 8일 선수단에 합류해 스프링캠프 1단계 훈련처럼 몸 만들기를 다시 시작해야 했다.

이날 교류전 출전은 48일 만의 실전 무대였다. 라모스는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1사 1,2루에서 두산 선발 이영하의 146㎞ 직구를 힘차게 잡아당겼지만, 경쾌한 소리와는 다르게 멀리 뻗지는 못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이영하의 146㎞ 직구를 받아쳤으나, 평범한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역시 파워가 실리지는 않았다. 라모스는 두 번의 타석에서 8개의 공을 상대했다. 신중하게 공을 고르면서도 스트라이크 존으로 날아드는 공에는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밀었다.

경기 전 라모스에 대해 "(2군연습장인)이천에서 빠른 볼을 더 쳐보고 싶다고 하는데 향후 출전 여부는 아직 모르겠다"고 했던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라모스는 오늘이 첫 경기인 만큼 아직은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평가를 유보했다. 그러나 이날 4회까지 공수를 소화한 만큼 다른 팀들과의 교류전에 계속 나설 가능성이 높다. 어떤 스케줄을 따르더라도 라모스는 5월 5일 정규시즌 개막전에 출전할 수 있다. 앞으로 2주간 페이스를 정상 수준으로 끌어올릴 시간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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