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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이런 친구들이 3~4년 후에 에이스가 돼야죠. 그래야 LG가 잘 되는 거니까."
하지만 류 감독의 이 발언은 한편으로 씁쓸한 뉘앙스도 느껴진다. LG가 오랫동안 토종 투수, 특히 에이스급 선발을 발굴하는데 약했다는 사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만 봐도 LG 선발 로테이션은 외부 영입파들로 채워지게 됐다.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 3년전 FA 계약을 한 차우찬과 지난해 트레이드로 데려온 송은범이 1~4선발로 사실상 확정됐다. 이들의 어깨에 LG의 올시즌 운명이 달렸다.
5선발로는 2011년 1라운드 지명 출신 임찬규가 검증을 받고 있을 뿐이다. 임찬규가 여의치 않을 경우 류 감독이 언급한 신인투수 2명과 김대현 이상규 이상영 여건욱 등이 선발 후보로 물망에 오를 수 있다. 류 감독은 임찬규가 5선발을 맡아주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임찬규는 한 달 가까이 진행된 국내 연습경기에서 좀체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결국 외국인 투수들과 베테랑 둘이 로테이션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얘기다. 이들 4명은 모두 30대 초중반이다. 윌슨과 켈리는 31세로 동갑이고, 차우찬이 33세, 송은범이 36세다. 굳이 나이를 언급할 필요는 없겠으나, 1~4선발은 10개팀 중 최고령이다. LG로서는 토종 영건들이 하루빨리 성장해야 하는 이유다.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치고 최근 합류한 윌슨과 켈리는 이달 안에 실전에 나설 수 있을지 미지수다. 컨디션 회복이 빠르면 오는 21일 시작되는 팀간 연습경기에 나설 수 있지만, 무리하게 투구수를 끌어올릴 계획은 없다. 둘의 실전 모드 전까지는 젊은 선발 후보들에게 검증 무대가 마련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이때가 기회다 싶어 불쑥 튀어나오는 투수가 있다면 지극히 환영할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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