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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홍백전]'대형 홈런+2루타' 나지완 죽지 않은 장타력, 꾸준함만 유지하면 4번 타자 기대감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04-08 06:10


나지완.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맷 윌리엄스 감독이 KIA 타이거즈 지휘봉을 잡고 많은 것을 바꾸고 있는 가운데 선발 라인업의 4번 타자 얼굴도 바꿨다.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기간 열린 연습경기 때부터 최형우를 3번으로 전진배치 시키고, 나지완에게 4번 타자 임무를 맡겼다.

윌리엄스 감독이 나지완에게 바라는 건 홈런이 아니다. 박찬호와 김선빈으로 구성될 테이블 세터가 출루율을 높였을 때 정확한 컨택 능력에 따른 타점이다. 장타를 버리고 단타 위주의 실용주의 타격 방향으로 돌아선 건 나지완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적용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나지완은 죽지 않은 장타력을 과시했다.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자체 홍백전에서 대형 홈런과 2루타를 폭발시켰다.

1회 2사 1루 상황에서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난 나지완은 4회 선두타자로 나서 대형 솔로 아치를 그렸다. 나지완은 이민우가 한 가운데로 던진 144km 속구를 제대로 노려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6회에서도 나지완의 장타력은 불을 뿜었다. 1사 이후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다. "자신이 노린 공이 들어오면 강하게 때려라"는 윌리엄스 감독의 주문을 제대로 수행했다. 이날 타격감만 보면 새로운 4번 타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나지완은 꾸준함이 필요하다. 캠프에서 타격감은 들쭉날쭉이었다. 멀티히트와 홈런을 기록한 때도 있었지만, 타격 부진이 더 많았다. 나지완의 캠프 연습경기 타율은 2할3푼1리(26타수 6안타)에 불과했다. 출루율(0.344)과 장타율(0.423)도 아쉽기는 마찬가지. 자체 홍백전에서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타순은 아직 100% 정해진 것이 아니다. 변수도 남아있다. 최형우가 보강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면 또 다시 타순 조정이 불가피하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그 기회를 잡지 못할 경우 곧바로 백업이 자신의 자리를 빼앗는다. 나지완은 기복을 줄여야 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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