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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 단장-감독도 나섰다… 키움의 '이 시국' 특급 팬 소통 행보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4-02 12:50


30일 오후 키움 히어로즈가 고척스카이돔에서 자체 청백전 훈련을 했다. 키움 손혁 감독이 중계방송 해설을 하며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3.31/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자체 청백전은 야구팬들의 '야구 갈증'을 달래주는 사실상 유일한 콘텐츠다. 각 구단이 적극적으로 중계에 나선 가운데, 키움 히어로즈는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김치현 단장과 손 혁 감독이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과거와 달리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중계는 일반화됐다. 각 팀들이 중계팀을 꾸려 자체 방송을 진행한다. 키움 역시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자체 중계를 진행하면서 팬들에게 소식을 전했다. 게다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이 직접 출연해 팬들의 질문에 응답했다. 소소한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날카로운 분석까지 담아냈다. 손 감독이 직접 출연해 선수와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주장 김상수도 선수들을 초청해 팬들의 궁금증을 해결했다.

청백전도 예외는 아니다. 키움은 사정상 카메라 1대만 활용해 청백전을 중계하고 있다. 여러 화면을 담아내기에 한계가 있지만, 대신 높은 퀄리티의 중계가 약점을 메운다. 이철진 전력 분석 팀장을 비롯해, 선수 출신의 운영팀 이수범 1군 매니저 등이 출연해 중계를 진행한다. 가까이서 지켜본 선수들의 모습과 투수들의 달라진 점 등을 세세하게 짚었다. 경기 중간 제이크 브리검으로부터 온 메시지를 팬들에게 공개했고, 브리검은 중계를 통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팬들의 질문에도 성의 있게 답한다.


최원태(왼쪽)와 손 혁 감독.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단장과 감독도 특별 출연했다. 지난달 26일에는 김 단장이 해설 역할을 맡았다. 단장의 등장에 팬들은 평소보다 더 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김 단장은 외야수 박준태의 트레이드 뒷 얘기, 그리고 외국인 선수 테일러 모터의 영입 과정 등을 설명했다. '김하성의 해외 진출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평가가 좋아야 한다. 아직 시즌 전이라 평가가 어렵지만, 본인이 원하고 잘하면 좋은 평가를 받아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야구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시청한 소감도 전했다.

3월 31일 청백전에선 7회부터 손 감독이 마이크를 잡았다. 당초 4월 7일부터 구단 간 연습 경기가 예정돼 있어 출연이 어려웠지만, 일정이 밀리면서 경기 중반 더그아웃을 비웠다. 진행을 맡은 이수범 매니저와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해설가 출신의 손 감독은 매니저의 질문에 답했고, 경기 상황도 바로바로 해설했다. 선수들과 있었던 일화도 공개했다. 당초 끝까지 자리를 지킬 예정이었던 손 감독은 9회초 투수 김정후의 갑작스러운 부상에 급히 더그아웃으로 내려갔다. 이후 멀리서 팬들에게 인사를 전해달라는 사인을 잊지 않았다.

암울한 이 시국에도 구단은 팬들과의 소통을 깊이 있게 고민하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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