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경기수 축소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KBO 실행위원회에서 4월 7일에 시작하려던 팀간 연습경기를 21일 이후로 2주를 미뤘다. 이에 따라 4월 20일 이후 개막하려던 KBO리그 정규시즌도 2주는 미뤄지게 됐다.
초반에 부진한 출발을 하더라도 후반에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포스트시즌에 나간 경우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시즌 초반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나 부상 등으로 인해 팀이 삐걱거리다가 후반에 안정적인 전력을 완성하며 상승세를 타는 팀들이 있게 마련. 지난해 두산 베어스가 마지막 경기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결정짓는 명장면은 만약 경기수가 128경기였다면 볼 수 없었을 것이다. 144경기라는 긴 시즌을 치렀기에 나올 수 있었다.
2017년 롯데 자이언츠는 6월말까지 7위(35승1무39패)에 머물렀지만 이후 69경기서 45승1무23패(승률 0.662)의 파죽지세를 달리며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2016년엔 LG 트윈스가 6월말까지 32승1무37패(승률 0.464)로 7위에 그쳤지만 7월부터 상승세를 타며 39승1무34패(승률 0.534)를 기록하며 71승2무71패의 5할 승률로 4위에 올라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경기수가 줄어드니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게 된다. 초반부터 부상선수 없이 컨디션을 확실히 올린 팀들이 유리하게 시즌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시즌 개막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라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쉽지는 않지만 개막에 맞춰서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어내서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게 프로의 세계다. 따뜻한 날에 개막을 하기 때문에 날씨 탓이나 준비 기간 부족 등의 이유를 댈 수도 없다.
경기수가 줄어든다면 그만큼 시즌을 길게 보는 그동안의 시즌 운영을 하긴 쉽지 않다. 선수들의 체력 소모도 적을 수 있기에 더 타이트한 경기가 가능해 진다. 개막만 이뤄진다면 초반부터 불꽃튀는 접전을 기대할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무료로 알아보는 나의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