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크리스마스에 월드시리즈를 치르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MLB 일정은 대혼란에 빠졌다. 현재로선 5월 중순에야 단체 훈련이 다시 시작될 수 있고, 부상 방지를 위한 준비기간을 합치면 빨라야 6월 중순에야 개막이 가능하다. 7월 1일 개막하는 81경기 단축 정규시즌 및 10월 포스트시즌 일정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20시즌 자체가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보라스는 게릿 콜, 앤서니 렌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류현진, 댈러스 카이클, 니콜라스 카스테야노스 등 리그를 대표하는 수퍼스타 여러 명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다. 단축 시즌이 치러질 경우 이들의 연봉이 감액되거나 차후 FA 일정에 논란이 생길 수 있다. 리그 일정 조정은 보라스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다.
|
경기는 LA와 애너하임, 샌디에이고, 마이애미, 애리조나, 토론토, 플로리다, 텍사스 알링턴 등 돔구장 8곳, 남부 캘리포니아 구장 3곳을 합쳐 총 11곳의 중립 구장에서 진행된다. 남부 캘리포니아의 12월 기후는 대부분 MLB 팀 홈구장의 4월초 날씨보다 좋다는 것.
보라스 제안의 핵심은 중계권료의 보존이다. 재협상을 거치는 한이 있더라도 81경기 단축 시즌보다 144경기, 162경기 시즌의 중계권료가 더 비쌀 것임은 자명한 이치다. 플레이오프 일정도 풀로 치르게 된다.
보라스는 "모든 선수들이 풀시즌을 치르길 원한다. 단지 플레이오프에 휴식일이 없고, 각 팀이 아닌 중립구장에서 열린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라며 "수퍼볼(NFL)은 단 1경기다. 경기장이 미리 정해진 월드시리즈는 일주일 동안 계속되는 미국 야구의 축제다.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LA 타임스는 보라스의 제안에 대해 "12월 플레이오프에 앞서 10~11월 정규시즌은 악천후에서 치러질 것"이라며 "코로나19에 고통받은 팬들이 '우리 팀'을 보기 위해 다른 도시로 이동할 여유가 없고, LA 다저스나 휴스턴은 홈구장에서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디애슬레틱 등 현지 스포츠 매체들에 따르면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MLBPA)는 '더블헤더 포함 정규시즌 100경기 이상', '월드시리즈 11월 종료' 등을 골자로 한 2020시즌 운영방안 합의에 임박했다고 전했다. 중립구장 플레이오프 등 보라스의 제안과 비슷한 내용도 있다. 보라스의 제안이 어느 정도 반영될지도 관심거리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무료로 알아보는 나의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