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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세일 OUT' 선발진 붕괴 보스턴, 미소 짓는 류현진의 토론토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3-22 10:31


팔꿈치 수술로 이탈한 크리스 세일로 보스턴 선발진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개막을 기다리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암초를 만났다.

좌완 크리스 세일(31)이 없다. 메이저리그 매체들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세일이 왼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 수술을 받는다'며 '내년 시즌 중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세일은 보스턴 마운드의 중심이었다. 통산 312경기에 등판, 109승73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한 최정상급 좌완이다. 2010시즌에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데뷔한 뒤 2012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7시즌 연속 두자리수 승수로 올스타에 선정됐다. 지난 시즌, 팔꿈치에 이상이 시작됐다. 통증 등으로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다. 6승11패·평균자책점 4.40에 그쳤다. 세일은 지난해 보스턴과 5년 1억 4500만 달러(약 1830억원)이란 거액의 연장계약을 맺은 바 있다.

마운드의 중심 세일의 공백으로 보스턴은 비상이 걸렸다. 당장 선발진 자체가 문제다.

보스턴은 올 겨울 재정 슬림화 기조 속에 베테랑 선발들이 대거 팀을 떠났다. 2016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우완 릭 포셀로(32)는 FA 신분으로 뉴욕 메츠로 팀을 옮겼다. 201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35)는 무키 베츠 트레이드 때 LA다저스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세일이 이탈한 탓에 보스턴 선발진은 두 자리가 공석이다.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나단 에오발디, 마틴 페레즈 3선발 까지만 확정이다. 하지만 그나마 에이스 로드리게스를 제외하면 불확실성이 많다. 에오발디는 규정이닝을 채운 시즌이 2014년 단 한 차례 뿐이다. 보스턴 선발 중 가장 많은 돈을 받는 페레스는 미네소타 시절인 지난해 초반 승승장구했지만 꾸준하지 못했다. 10승7패 5.12의 평균자책점.

4,5 선발로 거론되고 있는 라이언 웨버(30)와 브라이언 존슨(30)은 경험이 일천하다. 웨버는 통산 선발 경험이 11경기 뿐이다. 통산 3승9패 5.0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인 우완투수. 론 로닉 임시 감독은 캠프 기간 중 웨버를 여러차례 칭찬하긴 했지만 풀 시즌 선발 소화가 쉬운 건 아니다.

좌완 존슨 역시 선발 경험이 통산 26경기에 불과하다. 4시즌 통산 7승9패 4.74. 지난해 성적은 1승3패 6.02로 초라했다. 4,5선발은 오프너를 써야 할 판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 보스턴이 트레이드 시장을 통한 선발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다. 하지만 그 역시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이 있을 때 이야기다.

무키 베츠가 빠진 타선도 변수가 크다. 베츠가 뚫어줬던 공격 첨병 역할을 누가 대신할 것인가가 숙제로 남아 있다. 이는 자칫 중심타선의 화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새로운 팀 토론토에서 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류현진. 사진=AP연합뉴스
보스턴은 지난해 84승78패로 AL 동부조 3위를 차지했다. 개막이 언제 열릴지 모르지만 현재 상태로는 지난해 성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듯 하다.

에이스 류현진 영입 등 겨우내 알찬 마운드 보강과 젊은 야수들의 성장 속에 본격적인 도약에 나선 토론토 블루제이스로선 호재다. 같은 조 토론토는 지난해 67승95패로 보스턴에 밀려 4위를 기록했다. 순위 바꿈을 꿈꿀 수 있는 올 시즌이다. 난공불락 뉴욕 양키스와 탬파베이 레이스란 강팀들이 여전히 상위에 버티고 있지만 일단 보스턴의 전력약화는 토론토에 희망적 요소임은 분명해 보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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