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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3월 홈경기 원정으로 치른다...코로나, 美스포츠계도 강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3-12 08:14


시애틀 매리너스의 홈구장 T-모바일파크 앞을 한 시민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워싱턴주는 시민들이 모이는 대형 행사를 금지한다는 조치를 취했다. 이로 인해 메이저리그 등 해당지역 프로스포츠 구단들의 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됐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메이저리그도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경기 일정을 바꾸는 등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11일(이하 한국시각) 기준으로 각각 959명, 28명이다. 특히 북서부 워싱턴주에서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시애틀을 연고로 하는 시애틀 매리너스가 정규시즌 개막 일정을 불가피하게 변경하기로 했다.

시애틀 존 스탠튼 구단주는 12일 스프링트레이닝을 진행중인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애틀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는 안도 포함돼 있고, 상대팀 홈에서 치르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레인저스와 트윈스가 여기에 해당한다. 아니면 피오리아 중립 지역에서 하는 방법도 있다"고 밝혔다.

시애틀은 오는 26~29일 홈구장 T-모바일파크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와 정규시즌 개막 4연전을 치른다. 이어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31일부터 4월 2일까지 홈 3연전을 갖는 일정이다.

시애틀이 시즌 초 홈경기 일정을 급히 수정하려는 건 워싱턴주 방침에 따른 것이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는 전날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워싱턴주 시애틀 권역 3개 카운티를 대상으로 3월 말까지 250명 이상이 운집하는 각종 행사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커미셔너사무국과 일정 변경을 협의중인 시애틀은 오는 14일까지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다만 무관중 경기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스탠튼 구단주는 "여러분들이 상상하겠지만, 이 문제는 실제 상황이다. 우리의 방향에 가장 맞는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시애틀은 시즌 티켓이나 개별 티켓을 이미 구입한 팬들에 대해서는 보상 및 환불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뿐만 아니라 시애틀을 연고로 하는 MLS(메이저리그사커) 시애틀 손더스도 22일 센투리링크필드에서 열리는 FC 댈러스와의 홈경기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16일 같은 장소에서 예정된 XFL(X풋볼리그) 시애틀 드래곤스와 LA 와일드캐츠간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워싱턴주 뿐만이 아니다. 골든스테이트워리어스는 샌프란시스코 시당국이 10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를 금지한다고 발표해 13일 경기를 무관중으로 갖기로 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오는 25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 시범경기를 취소하고 다른 방법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KBO리그도 시즌 초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한 대구 경기를 다른 곳에서 치르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초 홈 경기를 상대팀 홈, 즉 삼성의 원정경기로 먼저 치르는 방안이 유력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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