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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주주와 경영 분리" KBO 관리인 투입 추진, 히어로즈는 받아들일까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3-06 08:13


이장석 히어로즈 전 대표. 스포츠조선DB.

[도곡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징계는 2000만원의 제재금과 엄중 경고로 끝이 났다. 이보다 중요한 건 재발 방지 대책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히어로즈 구단의 옥중경영 관련 사안을 심의했다. 그 결과 KBO는 '리그의 가치를 훼손하고 리그의 질서와 품위를 손상시킨 행위로 판단해 규약 부칙 제1조에 의거해 20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한다. 또 경영진에 책임을 물어 하 송 대표이사, 김치현 단장, 고형욱 상무, 박종덕 관리이사에 대해 엄중경고 조치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KBO는 '해당 사안의 재발 방지를 위해 구단 운영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투명 경영 관리인을 히어로즈 구단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히어로즈는 내부 고발로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경영' 논란에 휩싸였다. 이 전 대표는 2018년 KBO의 영구 실격 징계를 받았다. 이로써 이 전 대표는 어떤 형태로든 KBO리그 관계자로 참여할 수 없게 됐다. KBO는 당시 "구단 경영에 관여한 정확이 확인될 경우, 구단은 물론 임직원까지 강력 제재할 방침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옥중경영 정황이 드러났고, 이 과정에서 박준상 전 대표, 임상수 구단 변호사, 장정석 전 감독 등이 모두 물러났다.

KBO는 변호사, 회계사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특별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약 3개월 간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를 가지고 지난주부터 수 차례 상벌위를 열어 이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5일 다시 상벌위를 열어 위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결과적으로 옥중 경영에 대한 증거는 충분하지 않았다. 다만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구단에 제재금이 부과됐고, 경영 관계자들은 엄중 경고 징계를 받았다. 핵심은 KBO가 재발 방지를 위해 투명 경영 관리인을 파견하겠다는 것이다. 정금조 운영본부장은 "직, 간접적으로 투명 경영 관리인을 파견하려고 한다. 주주의 권리와 경영이 분리가 잘 안 된 부분이 있었다. 이를 관리인을 통해 적시하려고 한다"면서 "관리인이 상주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은 추후 결정할 것이다. 투명하게 경영할 수 있는 인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진 단계에 있을 뿐, 구체적인 활동 범위가 정해지진 않았다. 정 본부장은 "업무 범위를 특정해놓은 건 아니다. 상벌위 결과 자체가 주주와 경영은 분리가 돼야한다는 것이다. 그 부분에 관리, 집중이 될 것 같다. 재발 방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키움 측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듣지 못했다. 관련 내용을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도곡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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