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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心터뷰]오승환, '개막연기→늦춰진 복귀' 답답 "6월은 돼야겠죠?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3-04 10:13


2일 LG전에 첫 등판한 오승환.  오키나와=정현석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돌아온 끝판왕' 오승환(38).

캠프에서 그는 '렛 잇 비'다. 복귀 일정에 맞춰 알아서 준비를 진행중이다. 한미일을 두루 거친 최고의 마무리 투수. 특별한 말도, 설명도 필요 없다.

허삼영 감독도 "승환이 한테는 전술도 전략도 말할 필요도 없다"며 굳은 믿음을 보인다.

오승환은 2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두번째 연습경기에 출전했다. 6회 등판해 1이닝을 소화했다. 상대가 있는 첫 경기. 3안타 2실점 했다.

오승환 스럽지 않은 결과. 하지만 큰 의미가 없다. 시즌을 늦게 시작하는 그에게 지금 이 시점에 실전 피칭을 할 필요 조차 없다.

그럼에도 오승환은 연습경기 포함, 두번이나 던졌다. 지난 시즌 말 팔꿈치 수술 후 몸을 일찌감치 만들었다. 선수촌 병원에서 재활과 기초 훈련을 연말까지 소화하다 해가 바뀌자마자 오키나와 행 비행기를 탔다. 오승환 보다 오키나와에 빨리 들어온 선수는 선배 권오준 밖에 없다. 두 달 내내 그 누구보다 많은 운동을 소화했다. 오승환은 실전 경기 출전 이유에 대해 "일단 한번 (페이스를) 확 올려보는 겁니다. 다시 페이스 조절 하면 됩니다"라고 설명한다.


2일 LG전에 첫 등판한 오승환. 오키나와=정현석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본인은 걱정이 전혀 없다. "지금 몸 상태가 너무 좋으니까요. 시험해 보는건데 괜찮더라고요. 스피드도 생갭다 많이 나오고요. (이날 최고구속은 147㎞였다)"

돌부처의 이 정도 표현은, 최상이란 뜻이다. 변화구도 많이 던지지 않았다. 라이브 배팅 하듯 60~70% 힘으로 패스트볼만 집중 점검했다. 그 과정에서 잇단 안타를 허용했다.


페이스는 전혀 문제가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연기된 개막전이다. KBO는 3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개막전을 일주일 연기했다. 코로나19 여파 추이를 감안해 향후 순차적인 연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기약 없는 시작. 오승환은 지난 시즌 복귀해 4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소화했다. 올시즌 개막부터 30경기 남았다. 당초 5월2일 대전 한화전 복귀가 예정돼 있었지만 이번 조치로 늦춰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일단 일주일이 늦춰졌지만 상황에 따라 더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빠른 페이스업에, 하루 빨리 팬들을 만나고픈 오승환도 답답한 노릇이다.

"6월이나 돼야겠죠?"

일찌감치 복귀 준비를 마친 오승환. 코로나19 여파 속에 '끝판왕'의 복귀전도 늦춰지고 있다. 근질근질, 답답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오키나와=정현석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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