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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오승환 선배님, 멋있으시더라고요."
'돌아온 끝판왕' 오승환이 먼저 올랐다. 2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번째 연습경기에 등판, 1이닝 3안타 2실점 했다. 최고 구속은 147㎞였다.
오승환은 1-3으로 뒤진 6회초 라이블리-뷰캐넌-권오준에 이어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공수가 바뀌자 바로 고우석이 마운드에 섰다. 차우찬-문광은-진해수에 이어 4번째 투수로 6회말 등판한 고우석은 1사 후 볼넷을 하나 내줬지만 실점 없이 1삼진을 섞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수 14개, 최고 구속은 150㎞였다.
결과를 떠나 양 팀의 마무리 투수가 중간 상황에서 약속이나 한듯 나란히 등판하는 장면은 이례적이었다.
경기 후 고우석은 "실제 경기장에서 뵌 건 처음이었는데 멋있는 것 같다"며 감탄했다. "불펜에서 몸을 풀며 던지시는 걸 봤다. 선배님 다음으로 나가서가 아니라 첫 실전등판이라 조금 긴장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릴 때 동영상이 많지 않아 핸드폰으로 찍어서 보던 분이다. 제2의 오승환이라고 불리는 게 아직은 제가 많이 모자라지만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150㎞를 기록한 고우석은 "지난해 이 맘때보다는 잘 나오고 느낌이 괜찮은 것 같다"며 "밸런스 등 보완해 원하는대로 던질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2년 차 마무리에 대해 그는 "처음부터 마무리로 준비할 수 있어 마음은 편하지만 기대반, 걱정반이다. 마지막에 나가는 투수란 편한 생각으로 준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역대 최고 마무리 투수의 귀환. 그 투수를 지켜보며 성장한 떠오르는 별. 오승환과 고우석이 오키나와에서 인상적인 첫 조우를 했다.
오키나와(일본)=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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