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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부상 벗은 호잉의 3년차, 2020 한화는 홈런이 필요해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2-26 12:50


호잉.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의 거포는 현재로선 제라드 호잉(31)과 이성열(35) 뿐이다. 두 선수가 홈런을 많이 쳐줘야 올시즌이 잘 풀릴 것 같다."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올시즌 타선을 전망해달라'는 말에 한화 이글스 장종훈 수석코치는 이렇게 답했다. 한국 생활 3년차를 맞이한 호잉에 대한 소속팀 한화의 기대치는 호타준족이 아닌 홈런 타자다.

한국 생활 첫해였던 2018년의 호잉은 거포였다. 142경기에서 30홈런 110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942를 기록했다. 장타율이 5할7푼3리에 달했다. 김태균 대신 4번타자의 중책을 맡아 무려 536번 타석에 들어섰다.

반면 지난해에는 18홈런 73타점 OPS 0.800로 외국인 선수답지 않은 생산력을 보였다. 외국인 타자 중 홈런 5위, OPS 6위에 그쳤다. 4할6푼으로 급락한 장타율이 치명적이었다. 바뀐 공인구에 적응이 늦었다. 부상으로 시즌을 124경기만에 마무리하는 불운도 겹쳤다.

하지만 한화만 놓고 보면 호잉은 지난 두 시즌 모두 이성열에 이어 팀내 홈런 2위였다. 김태균과 송광민의 반등, 노시환과 변우혁 등 신예 거포의 잠재력 폭발 등의 가능성을 제외하면 한화의 홈런 상수는 이성열과 호잉 뿐이다. 한화로선 2년 연속 20개를 넘긴 호잉의 도루보다 홈런이 더 간절하다.

2019년 호잉의 기록 하락은 수비 부담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호잉의 주 포지션은 우익수지만, 지난해 한화 외야가 무너지면서 중견수로 뛰어야했다. 올시즌에는 이용규가 돌아왔고, 새로 영입된 정진호와 성장한 장진혁도 중견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호잉은 지난 25일 열린 팀 자체 홍백전에서 상대팀 선발 임준섭을 상대로 때려낸 3점 홈런을 포함, 3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스프링캠프 들어 첫 홈런이다. 호잉은 경기 후 "최대한 배트 중심에 맞추려고 노력했다. 타이밍이 잘 맞아 홈런이 됐다"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즐겁게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개막 전까지 건강하게, 좋은 감각을 유지할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호잉은 최근 두 번의 홍백전에서 모두 4번 타자로 나섰다. 김태균과 이성열은 상대팀 3~4번 타자였다. 이들은 올시즌에도 변함없이 한화의 클린업 트리오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호잉이 코칭스태프의 바람대로 홈런타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 올시즌 한화를 가을야구로 이끌 열쇠가 호잉의 장타력임은 분명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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