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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탬파베이 레이스의 한·일 좌타자. 무한 경쟁의 바람이 불기 시작됐다.
1회말 태너 하우크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최지만은 4회 제프리 스프링스로부터 중전 안타를 날렸다. 좌완을 상대로 뽑아낸 첫 안타, 의미가 두배였다.
지난해 0.261/0.363/0.459(타율/출루율/장타율), 19홈런, 63타점으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며 주전으로 발돋움 한 이후 두번째 맞는 시즌. 험난한 경쟁이 예고돼 있다.
대표적 선수가 호세 마르티네스와 쓰쓰고 요시모토다. 두 선수 모두 좋은 타격 솜씨를 보유한 외야수. 쓰쓰고는 3루수도 본다. 하지만 수비가 썩 뛰어나지 못해 지명타자로 주로 뛸 전망이다. 1루와 함께 지명타자를 오가는 최지만과 딱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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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이 안타를 뽑아낸 좌완 스프링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날렸다. 0-1로 뒤지던 4회말 2사 후 스프링스의 빠른공을 밀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탬파베이는 쓰쓰고의 동점 홈런에 힘입어 2대2로 비겼다.
시범 2경기 만에 첫 홈런을 쏘아올린 그는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코칭스태프의 도움 속에 매일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그 공에 좋은 스윙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왼손 타자로서 좌투수를 상대로 밀어서 넘긴 홈런이라 의미가 더 크다. 쓰쓰고도 "좌타자가 어려움을 겪는 좌완을 상대로 홈런을 쳐서 더 기쁘다"고 말했다.
쓰쓰고는 시범경기 2경기에서 만만치 않은 타격솜씨를 뽐내고 있다. 홈런 포함 2타수2안타, 2볼넷. 한 타석도 그냥 물러나지 않는 100% 출루다.
사실 메이저리그에서 1루와 지명타자를 맡는 선수에게 거센 경쟁은 불가피하다. 상대적으로 수비 부담이 적어 타격이 좋은 선수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이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좌투수 상대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케빈 캐쉬 감독에게 옵션이 많아진 만큼 상황에 따라 플래툰 시스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쓰쓰고는 최지만과 같은 좌타자라 쓰임새가 겹칠 수 있다. 만만치 않은 타격 솜씨를 지닌 우타자 마르티네스와 플래툰 시스템이 가능한 상황이다.
그만큼 최지만은 좌투수를 상대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위치를 확고하게 할 필요가 있다. 최지만은 지난해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210, OPS 0.629로 우완 투수(타율 0.274, OPS 0.869)에 비해 약했다.
하지만 최지만은 태연하다. 마이너리그 밑바닥부터 온갖 경쟁을 이겨내고 올라선 오늘. "늘 경쟁은 당연하다"며 스스로를 단련한다.
최지만이 맞이할 탬파베이 주전 2년 차. 쓰쓰고의 등장과 함께 한·일 두 왼손 타자 간 무한 경쟁이 시작될 조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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