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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캠프인터뷰]KIA에서의 도전을 택한 나주환 "윌리엄스 감독님과 해보고 싶었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2-18 13:56


KIA 나주환이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포트 마이어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윌리엄스 감독님이라서 해보고 싶었다."

KIA 타이거즈로 팀을 옮긴 나주환(36)은 외국인 감독을 2명이나 체험하는 선수다. 2017∼2018년 SK 와이번스의 트레이 힐만 감독과 함께 했었고, 이번 시즌엔 맷 윌리엄스와도 인연을 맺게 됐다.

나주환은 2019시즌을 마친 뒤 인생의 갈림길에서 섰다. 13년을 뛴 SK는 코치직을 제안했다. 선수로서의 유니폼을 벗어야 하는 것. SK는 나주환이 뛸만한 곳을 찾았고 KIA에서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주환은 은퇴를 하고 SK에서 코치로 새 인생을 시작하느냐 아니면 KIA에서 선수 생명을 연장하느냐의 고민을 해야했다. 무조건 선수로 뛰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다. 오랫동안 몸담은 SK에서 새 인생을 시작할 수도 있었다.

"SK가 두산에 이어 두번째 팀이지만 13년을 뛰어 친정이라 할 수 있는 팀이다. SK에서 우승만 4번을 했다"는 나주환은 "SK에서 코치로 새 출발하느냐 KIA에서 선수로 뛸 것이냐의 고민이었다. 손차훈 단장께서 며칠의 시간을 주셨고 고민끝에 KIA행을 결정했다. 나에게는 도전이었다"라고 말했다.

"부상이 있어 시즌을 소화하기 힘들었다면 은퇴를 했을 것이지만 몸이 좋아서 그만 둘 수는 없었다"고 한 그가 KIA로 이적하기로 한 또 하나의 이유에는 윌리엄스 감독이 있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17년간 뛰며 통산 186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8리, 378홈런, 1218타점을 올린 스타 플레이어였다. 워낙 화려한 커리어를 갖고 있었기에 그가 KIA에 감독으로 온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나주환 역시 그를 잘 알고 있었고, 그와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나주환은 "윌리엄스 감독님에게서 배울점이 또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힐만 감독님과 할 때도 배우는 것이 많았기에 함께 하고픈 마음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SK에서 내가 뛸 수 있는 구단을 알아봐 주시는 등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감사하다"는 나주환은 "나를 받아준 KIA 구단에게도 감사하다"고 했다.

경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훈련에서 힐만 감독과 윌리엄스 감독의 차이점이 있을까. 나주환은 "밝고 긍정적인 것은 같다. 메이저리그 감독님들의 공통된 점인 것 같다"면서 "차이점을 찾자면 내야 수비 때 힐만 감독님은 안정감을 중요하게 생각하셨고, 윌리엄스 감독님은 과감한 플레이를 강조하셨다"라고 했다.

나주환은 "수비를 할 때 힐만 감독님은 내야안타를 주더라도 안정적으로 잡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다. 반면 윌리엄스 감독님은 좀 더 과감하게 수비를 하길 원하시더라"라고 말했다.

KIA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 "내가 여기서 주전이 되려는 마음은 없다"는 나주환은 "내가 하는 역할은 선수들을 뒤에서 잘 받쳐주는 것이다. 젊은 선수들이 많으니 커갈 수 있도록 팀에 도움을 주겠다"라고 말했다.
포트 마이어스(미국 플로리다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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