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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캠프스토리]"나는 왜 안줘요?" 외국인 코치도 탐내는 롯데의 '캠프 가이드북'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2-14 16:30



롯데 자이언츠가 매년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제작하는 '간편' 가이드북. 사진=나유리 기자

[애들레이드(호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롯데 자이언츠는 몇년전부터 스프링캠프 가이드북을 제작하고 있다.

'가이드북'이긴 하지만 거창한 것은 아니다. 두번 접을 수 있는 한장짜리 '가이드지'에 더 가깝다. 그 안에는 허문회 감독부터 캠프에 함께 온 코칭스태프, 선수단 전체의 이름과 영문이름, 배번, 출생일 등 간단한 정보가 담겨있다. 또 선수단이 사용하고 있는 야구장의 주소와 심플한 안내, 롯데 선수단의 스프링캠프 훈련 및 연습경기 일정을 적은 표도 함께 실려있다.

롯데는 캠프를 취재하는 취재진이나 훈련 등 업무를 위해 방문하는 외부 관계자들에게 가이드북을 나눠준다. 특히 올해 롯데는 코칭스태프에도 새 얼굴이 많기 때문에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된다. 가이드북은 관계자들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훈련을 보러 온 팬들이나 인근에 사시는 교민들이 야구장에 오시면 가이드북을 서로 가져가려고 하신다. 선수단 정보가 잘 정리되어있어서 보기에 편리해서 그러시는 것 같다. 가끔 한국 야구를 잘 모르고 야구장에 온 외국인들에게도 참고가 된다"고 귀띔했다.

이번 캠프에서는 외국인 코치들의 반응이 더 뜨겁다. 현재 롯데에는 행크 콩거 배터리 코치, 라이언 롱 타격코치, 래리 서튼 퓨처스 감독, 훌리오 프랑코 잔류군 총괄 코치를 비롯해 조슈아 헤르젠버그 투수 코디네이터 등 외국인 코치들이 대거 늘었다. 선수들에 대한 파악은 끝났지만, 여전히 이름과 등번호, 얼굴을 완벽하게 외우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롱 코치는 가이드북을 보자마자 반가워하며 "나는 왜 안줬나. 나한테도 몇장 달라"고 요청했다. 롱 코치는 "내가 한국에 오게 되서 가족들이 롯데가 어떤 팀인지 궁금해한다. 이걸 가져다주면 어떤 선수들이 있는지 파악하는게 더 빨라질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애들레이드(호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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