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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터줏대감' 김태균과 '거포' 이성열 사이, 한화 이글스의 '즈믄둥이' 노시환의 위치는 어디쯤일까.
노시환은 한화 코칭스태프가 점찍은 미래의 스타다. 데뷔 첫해였던 지난해 192타석에 나섰지만, 결과는 초라했다. 1홈런 13타점 타율 1할8푼6리 OPS 0.501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일본 교육리그 라쿠텐 전에서 5타수 5안타 4홈런 10타점의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젊은피' 김인환과 변우혁이 제외된 올해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선배들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코너 내야수는 고비 때마다 '한방'을 때려낼 수 있는 선수의 자리다. 노시환의 무기는 185㎝, 100㎏의 당당한 체격과 군살 없는 탄탄한 몸이다. 올겨울에는 필라테스를 통해 몸을 단련했다. 타격 뿐 아니라 수비와 주루에서도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다.
한화는 홈런이 귀한 팀이다. 홈런 7개는 지난해 한화 기준으로 팀내 4위에 해당한다. 제라드 호잉(18홈런)을 중거리 타자로 분류한다면, 팀내 거포로 불릴만한 선수는 21홈런의 이성열과 올시즌 부활을 다짐한 김태균 정도다. 홈구장이 대전임을 감안한다면, 노시환의 성장 여부는 한화의 올시즌 성적을 좌우할 변수가 될 수 있다.
포지션 경쟁자인 선배 송광민이 꼽은 기대되는 후배도 노시환이다. 송광민은 "체격 조건도 좋고, 성격도 좋다. 좀더 독해졌으면 좋겠다. 야구 못하면 억울해서 잠도 못자는 선수가 크게 성장하더라"면서 "밀려날 생각은 없다. 더 잘하는 선수가 주전이 될 것"이라며 올시즌을 향한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노시환에게 가장 친한 소속팀 선배는 정은원이지만, 롤모델은 역시 김태균이다. 노시환은 '한화 입단 후 첫 스프링캠프에서 33타수 27삼진을 당했지만 기죽지 않았다'던 김태균의 조언을 떠올렸다. 노시환도 "작년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신인으로서 당연히 거쳐가야할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초라하지만 앞으로 김태균 선배 같은 좋은 타자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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