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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충연(23)에 대한 징계가 확정됐다.
최충연은 지난달 24일 오전 2시쯤 대구 시내 모처에서 차를 몰다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혈중 알코올농도는 0.036%. 지난해 6월25일 부터 강화된 면허 정지 처벌기준(0.05%→0.03%)을 넘어섰다. 당시 최충연은 구단에 바로 자진 신고 했다. 구단은 최충연의 진술을 근거로 KBO에 사건을 신고했다.
소주 2잔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대가는 컸다.
2018년 불펜 에이스로 국가대표에도 발탁됐던 최충연은 지난 시즌 밸런스를 잃으며 고전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7.36에 그쳤다. 고민이 많았다. 절치부심, 잃어버린 밸런스를 찾기위해 노력 중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여파로 올시즌 마운드에 설 수 없게 되면서 정상궤도 복귀는 요원해졌다. 그동안 많이 던진 투수의 경우 1년 휴식이 보약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최충연의 경우는 다르다. 밸런스 회복은 실전경기를 통해 가능하기 때문이다. 1년 정지가 악재인 이유다.
둘째, 경제적 문제도 있다.
최충연은 출전정지 기간인 올 정규시즌 동안 돈을 한푼도 받을 수 없다. KBO 규약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대한 제재규정에 따르면 '참가활동 정지시 보수지급도 정지된다'고 명시돼 있다. 일단 KBO 징계기간인 50경기 동안 보수를 받지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구단 내규에 따라 자체 징계인 추가 100경기 동안에도 보수 지급이 중단된다. 지난해 부진했던 최충연은 1억3500만 원에서 4500만 원이 삭감된 9000만 원에 재계약 했다. 제재금 900만 원(KBO 300만 원+구단 600만 원)도 내야 한다.
셋째, FA 자격 획득도 1년 미뤄진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6년 1차지명으로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최충연은 밝은 미래를 보장 받았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특례를 받았다. 군입대 기간 만큼 FA 취득 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악재로 최소 1년을 통째로 날리게 됐다. 자칫 1년 공백기가 밸런스 찾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경우 기간 손해는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순간의 판단 미스가 불러온 절망적 상황. 깊이 반성하고, 공백기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건 전적으로 다시 일어서려는 본인의 의지에 달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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