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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포커스]최충연, 소주 2잔 후 운전으로 잃어버린 것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2-12 06:44


최충연.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충연(23)에 대한 징계가 확정됐다.

KBO는 11일 오후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최충연에 대해 '출장정지 50경기, 제재금 300만원, 봉사활동 80시간' 징계를 내렸다. 이를 통보받은 뒤 소속 구단 삼성은 '출전정지 100경기, 제재금 600만원'의 자체 징계를 추가로 부과했다. 구단 징계는 KBO 징계와 별도로 진행된다. 따라서 최충연은 'KBO 50경기+삼성 100경기'를 합쳐 총 150경기를 뛸 수 없다. 올시즌 내내 마운드에 설 수 없고, 2021년 개막 후 6경기 후에야 출전이 가능하다. 제재금도 'KBO 300만 원+구단 600만 원'을 합친 900만 원을 내야 한다.

KBO 상벌위원회는 규약 151조 품위손상행위 제재규정 중 음주운전 단순적발 징계를 적용, '출장정지 50경기, 제재금 300만원, 봉사활동 80시간'의 징계를 확정했다. 삼성은 음주 운전에 대한 엄격해진 사회적 인식과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KBO 징계 결과보다 훨씬 강력한 자체 징계안 부과를 결정했다.

최충연은 지난달 24일 오전 2시쯤 대구 시내 모처에서 차를 몰다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혈중 알코올농도는 0.036%. 지난해 6월25일 부터 강화된 면허 정지 처벌기준(0.05%→0.03%)을 넘어섰다. 당시 최충연은 구단에 바로 자진 신고 했다. 구단은 최충연의 진술을 근거로 KBO에 사건을 신고했다.

소주 2잔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대가는 컸다.

당장, 선수 생활 지속에 큰 암초를 만났다.

2018년 불펜 에이스로 국가대표에도 발탁됐던 최충연은 지난 시즌 밸런스를 잃으며 고전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7.36에 그쳤다. 고민이 많았다. 절치부심, 잃어버린 밸런스를 찾기위해 노력 중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여파로 올시즌 마운드에 설 수 없게 되면서 정상궤도 복귀는 요원해졌다. 그동안 많이 던진 투수의 경우 1년 휴식이 보약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최충연의 경우는 다르다. 밸런스 회복은 실전경기를 통해 가능하기 때문이다. 1년 정지가 악재인 이유다.

둘째, 경제적 문제도 있다.


최충연은 출전정지 기간인 올 정규시즌 동안 돈을 한푼도 받을 수 없다. KBO 규약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대한 제재규정에 따르면 '참가활동 정지시 보수지급도 정지된다'고 명시돼 있다. 일단 KBO 징계기간인 50경기 동안 보수를 받지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구단 내규에 따라 자체 징계인 추가 100경기 동안에도 보수 지급이 중단된다. 지난해 부진했던 최충연은 1억3500만 원에서 4500만 원이 삭감된 9000만 원에 재계약 했다. 제재금 900만 원(KBO 300만 원+구단 600만 원)도 내야 한다.

셋째, FA 자격 획득도 1년 미뤄진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6년 1차지명으로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최충연은 밝은 미래를 보장 받았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특례를 받았다. 군입대 기간 만큼 FA 취득 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악재로 최소 1년을 통째로 날리게 됐다. 자칫 1년 공백기가 밸런스 찾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경우 기간 손해는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순간의 판단 미스가 불러온 절망적 상황. 깊이 반성하고, 공백기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건 전적으로 다시 일어서려는 본인의 의지에 달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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