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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타운(호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김)현수가 말은 안해도 수비 부담 때문에 방망이를 잘 못돌리더라. 안쓰러워서 붙박이 1루를 맡기고 싶지 않았다."
시즌이 끝나고 LG는 페게로와 새 외국인 타자 영입을 두고 고민했다. 그러다 시간이 흘렀다. 페게로를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은 "차명석 단장님과 이야기를 할때 페게로가 아깝다는 의견을 주고 받았다. 후반기에 잘쳤기 때문"이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문제는 페게로의 수비 포지션이었다. 페게로의 원래 주 포지션은 외야다. 하지만 LG는 1루수 외국인 타자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일본에서 뛸때 1루를 소화했기 때문에 LG는 여기에 기대를 걸었지만, 막상 데리고 와서 기용했을때 전문 1루수로 쓰기에는 수비 실력이 아쉬웠다. 어쩔 수 없이 페게로의 타격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지명타자 혹은 외야수로 써야하는데, 그렇게 되면 외야와 1루 모두 가능한 김현수의 용도 그리고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박용택, 이형종의 활용도가 떨어졌다.
그래서 조금 늦었지만 LG는 '외야수 김현수'를 확정지은 후 본격적인 외국인 타자 계약에 착수했다.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원하는 선수는 이적료가 너무 많거나, 상대 구단이 내놓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또 선수 본인이 한국행을 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다 로베르토 라모스와 접촉이 닿았다.
캠프에서 열흘 가까이 라모스를 지켜본 류중일 감독은 "젊고 열심히 한다. 선수들과도 잘 어울리려고 하고 있다. 처음에는 수비가 불안하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직접 보니 핸들링도 좋고 수비 기본기가 좋다"면서 "라모스가 잘해줘야 한다. 스윙 궤적이 일단 좋고 기본 실력은 있는 친구니 잘 적응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기대를 걸었다.
블랙타운(호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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