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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캠프비하인드]이강철 감독, KT 투수들 '템포 조절' 나선 이유는?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2-11 11:30


◇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좀 살살해."

KT 이강철 감독이 최근 투수들을 만날 때마다 건네는 말이다.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스프링캠프 훈련. 있는 힘을 쥐어짜 실력을 키워도 모자랄 판이지만, 이 감독은 투수들을 붙잡고 '좀 쉬어도 된다'는 말을 하고 있다. KT의 스프링캠프에선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지난해 5할 승률을 달성하고도 가을야구행 티켓을 손에 쥐지 못한 KT 선수들의 의욕은 상상 이상이다. 비활동기간 대부분의 선수들이 개인 훈련으로 실전 준비를 마친 상태. 주장 유한준, 부주장 박경수를 비롯한 베테랑들은 일찌감치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도착해 이 감독을 맞이할 정도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새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역시 구단 훈련과 별개로 개인 트레이너를 투손으로 불러 '과외'를 받는 등 성공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스프링캠프 시작 후 진행된 불펜 투구에선 대부분의 투수들이 빠르게 페이스를 올린 상태. 이들 대부분이 "당장 타자들과 만나도 충분히 자신이 있다. 연습경기를 통해 공을 확인해보고 싶다"는 말을 하고 있다.

이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분위기를 잡고 나아가는 부분은 감독으로서 참 고맙고 대견스러운 일"이라고 미소를 띠었다. 하지만 "긴 시즌을 치르기 위해선 템포 조절도 중요하다. 연습 경기, 시범 경기도 결국 훈련의 연장선일 뿐"이라며 "정규시즌에 맞춰 페이스를 올려도 늦지 않다. 지금은 힘을 아낄 때"라고 강조했다.

KT의 새 시즌 퍼즐 조각은 빠르게 맞춰지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은 데스파이네를 시작으로 윌리엄 쿠에바스, 배제성, 김 민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구축됐다. 불펜 역시 김재윤, 주 권, 이대은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완성됐다. 이 감독은 경쟁을 유도해 5선발 및 불펜 자원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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