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일본 오키나와에서 도약을 준비중인 삼성 라이온즈.
하지만 스스로 의식하든 하지 않든 숫자와 무관할 수는 없다. 오승환은 한국 프로야구의 살아 있는 역사다. 통산 세이브 1위(277세이브). 일본과 미국을 거친 해외활동 기간 동안 시계는 멈춰 있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무려 6년의 공백. 돌아왔지만 통산 세이브 맨 윗 칸에는 여전히 오승환이란 이름 석자가 새겨져 있다.
그 사이 격차는 줄었다. 통산 세이브 2위는 동기생 손승락이었다. 오승환이 없는 사이 271세이브로 격차를 6개까지 줄였다. 하지만 더 이상 선의의 경쟁은 불가능해 졌다. 지난 7일 손승락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프로 무대에서 둘의 진로는 엇갈렸다. 대구 토박이 손승락은 현대 유니폼을 입었고, 서울 토박이 오승환은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
|
2020 시즌은 동기생 두 투수이 운명을 극단적으로 갈라놓았다. 오승환은 7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 친정팀 삼성의 부활 희망으로 자리매김 했다. 반면, 손승락은 FA 자격을 얻었지만 끝내 둥지를 찾지 못하며 아쉽게 은퇴를 선언했다.
손승락의 은퇴로 오승환은 통산 세이브 1위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 현역 투수 중에 당장 마무리 오승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는 선수는 없다. 현역 최다 세이브 2위 기록은 한화 정우람(35)의 165세이브다. 나이로 볼 때 추월은 거의 불가능 하다.
떠오르는 젊은 마무리 투수들의 기록도 까마득 하다. 키움 조상우(26)가 34세이브, LG 고우석(22)이 35세이브를 기록중이다. 10년 가까이 꾸준히 활약해야 추월을 꿈꿀 수 있다.
불멸의 기록을 향해 다시 출발선상에 선 오승환. 올시즌 기록할 세이브 하나 하나가 바로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가 된다. 삼성을 넘어 한국야구가 '끝판왕'의 재림을 주목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