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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캠프인터뷰]'94년생 멕시칸 막둥이' 라모스를 소개합니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2-10 06:46


사진제공=LG 트윈스

[블랙타운(호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새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6)를 '막둥이'라고 부른다. 현재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LG 선수들 중에 라모스가 가장 어려서는 아니다. 하지만 주전 내외야 타자들 중에서는 단연 가장 어린 나이를 자랑(?)한다.

LG는 몇년째 외국인 타자가 확실히 정착하지 못해 고민이 많았다. 라모스를 영입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카를로스 페게로와의 재계약도 여지를 남겨둔 상태에서 대체 자원 물색을 동시에 진행했지만, 쉽게 풀리지 않았다. 결국 라모스는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30명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계약이 발표된 선수다. 류중일 감독은 캠프에서 열흘간 지켜본 라모스에 대해 일단 '합격점'을 매겼다. 예상보다 더 1루 수비 스킬이 탄탄하고, 팀 분위기에도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관건은 방망이. 중심 타자를 맡아줘야 할 그의 임무가 막중하다.

1994년생 멕시코 출신인 라모스는 고등학교 재학 도중 국제 교환 학생으로 미국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이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다. 루키리그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지난해 처음으로 트리플A까지 올라갔다. LG는 라모스의 가능성을 봤다. 특히 최근 2년 연속 마이너리그에서 30홈런 이상을 기록하면서 장타력이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현재 호주 블랙타운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라모스는 아침 조기 훈련을 자청하는 등 매우 적극적인 자세가 돋보인다. "매일 새로운 것을 배워서 모든것이 즐겁고 좋다"는 라모스는 "나는 새로움을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오래 뛰면서 지치기도 했다. 또 나는 아직 젊다.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새로운 문화와 야구를 경험하면서 더 발전할 수 있을거라 판단했다"고 KBO리그에 입성한 이유를 밝혔다. 친구들의 조언도 크게 작용했다. 그는 "처음 LG에서 제안을 받았을때 주위 프로 선수 친구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다들 좋은 조언들을 많이 해줬다"고 했다.

최근 2시즌간 타격 성적이 급격히 좋아진 데는 마이너리그에서 스스로 깨우친 것들이 많이 작용했다. 라모스는 "예전보다 성숙하게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마이너리그에 오래 있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동안 축적된 기술이나 방법들을 응용할 수 있게 됐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장타가 늘어난 것 같다"며 슬쩍 자신감을 보였다. 에릭 테임즈나 메릴 켈리처럼 KBO리그에서 먼저 꽃을 피우고 메이저리그에 진입한 선수들의 이야기도 들었다. 하지만 일단은 LG에서의 성공이 우선이다. 라모스는 "언젠가 (메이저리그)기회가 오면 당연히 생각해보겠지만, 지금은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 한국에서 뛰게 돼서 너무 기대되고 즐겁다.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것은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왔기 때문에 걱정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밝게 웃었다.


블랙타운(호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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