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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포커스]마에다 미네소타行 확정, AL 亞출신 투수들로 붐빈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2-10 14:41


LA 다저스와 미네소타 트윈스가 마에다 트레이드에 최종 합의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마에다 겐타가 우여곡절 끝에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이 확정됐다.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미네소타가 3각 트레이드에 합의했지만, 보스턴이 미네소타로부터 받기로 한 유망주 투수 브루스다 그라테롤이 신체검사 결과 불펜투수로 쓰기에 적합치 않다는 진단이 나옴에 따라 트레이드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다저스와 미네소타가 지난 주말 협상을 통해 결론을 도출했다. 다저스가 마에다와 마이너리거 1명, 현금을 미네소타에 내주고 그라테롤과 외야수 루크 레일리, 올해 신인드래프트 67순위 지명권을 받기로 한 것이다.

다저스에서 보직이 들쭉날쭉했던 마에다는 미네소타에서 붙박이 선발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미네소타는 스프링캠프에서 호세 베리오스, 제이크 오도리지, 호머 베일리, 마에다를 1~4선발로 고정하고 시즌을 맞는다.

이로써 아메리칸리그 선발 마운드는 아시아 출신 에이스급 투수들의 경연장으로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내셔널리그를 떠난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과 미네소타 마에다, 그리고 기존 뉴욕 양키스 다나카 마사히로,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혜이가 팀의 운명을 짊어지고 정규시즌을 준비한다. 메이저리그 각 팀의 스프링캠프는 이번 주 애리조나와 플로리다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다.

마에다는 2016년 다저스 입단 후 정규시즌서는 주로 선발로 던졌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투수로 나갔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시즌서도 11경기나 구원등판해 붙박이 선발을 원하는 입장에서 불만이 커진 것도 사실. 그러나 미네소타에서는 불펜으로 등판할 일은 없다. 마에다는 다저스와의 기존 8년 계약이 2023년에 끝난다. 8년간 총액은 2500만달러에 불과하지만,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최대 1억600만달을 받을 수 있다. 인센티브 조건이 선발등판 회수와 투구이닝이기 때문에 그동안 오프시즌 동안 선발 보장을 해줄 수 있는 팀으로 옮겨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마에다로서는 확실한 동기부여를 안고 새 시즌을 맞게 됐다.

류현진은 FA 계약 첫 시즌 팀의 에이스라는 중책을 부여받았다. 토론토가 류현진에게서 원하는 바는 1선발 뿐만 아니라 젊은 투수들에게 '멘토' 역할도 해달라는 것이다. 별다른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류현진은 3월 27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개막전 선발로 등판한다. 현재 류현진은 팀의 스프링캠프가 마련된 플로리다주 더니든 TD파크에서 일찌감치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강타자들이 즐비한 아메리칸리그에서 생존하려면 체력과 제구력을 더욱 철저히 다듬어야 한다.

다나카는 올해가 양키스와 7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지난 6년 동안 75승을 따내며 몸값(7년 1억5500만달러)을 채웠다는 평가를 받는 다나카는 올시즌 이번 겨울 가세한 게릿 콜에 이어 2선발로 나선다. 예년에 비해 부담이 확실히 줄었다. 부상없이 풀타임 로테이션을 지킨다면 올시즌 후 FA 시장에서 각광받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후 팔꿈치와 무릎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2년 만에 '투타겸업'에 나선다. 투수로서는 팀내 에이스다. MLB.com은 오타니를 개막전 선발로 예상했다. 2018년 10경기 등판 후 팔꿈치 부상으로 타자로만 출전한 오타니는 이번 시즌에도 일주일에 한 번 등판하는 식으로 관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만큼 데뷔 시즌 기록했던 평균 96.7마일이었던 직구 구속을 되살릴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류현진은 이들 뿐만 아니라 내셔널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시카고 컵스 다르빗슈 유를 포함한 아시아 출신 투수들과 모두 맞대결 가능성이 있어 흥미롭다. 토론토는 올해 양키스와 19경기, 미네소타와 7경기, 에인절스와 6경기, 세인트루이스와 4경기, 컵스와 3경기를 벌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더니든 TD파크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는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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